Leben in Deutschland

아이 잡담

srv 2008. 2. 29. 19:36

1. 얼마 전 아이와 저와의 관계가 약간 소원해진 것 같아 -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고 짧게 보는 시간에도 아이에게 야단만 치는 것 같았나 봅니다. - 요새는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달리 하고 되도록이면 많은 시간을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도 읽어주고 함께 시장도 같이 가고 그랬더니 이젠 많이 좋아졌습니다.
자기 전에 제게 와서 '아빠, 안녕히 주무세요. 사랑해요.' 라고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는군요. 쪽소리가 나는 뽀뽀도 잊지 않습니다.

2. 유치원에 늘 함께 노는 친구들이 좀 생긴 모양이에요.
같은 그룹의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자주 얘기를 합니다. 지난 주에 아이의 담당 선생님과 면담을 했었는데 부모들과 연락을 해서 아이들을 초대해 보면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유치원 밖에서 만나 함께 놀다보면 더 친해질테니까요.
이제 저희 아이에게도 장난감보다 중요한 것은 친구와의 만남이 되었군요.

3. 하지만 저희 아이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여자친구가 있어요. ㅠ.ㅠ
엊그저께 시내의 국수전문점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아이가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 보더니 'xx(여자친구 이름)랑 와도 좋겠는 걸. 분위기가 괜찮아. 둘이서 와야겠어.'라고 하더군요. 이녀석 벌써 데이트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모양이에요. 하긴 'xx랑 결혼하면 xx의 뱃속에 아이가 생겨서 아이가 태어나는거야.'라는 말은 벌써 했죠.

4. 아이에게 데이트의 개념은 대략 이런 모양입니다.
엄마랑 시내에 나가면 '아~ 오늘 엄마랑 데이트 하네.'라고 한답니다. 그리고는 '엄마, 지금 내가 데이트중이라 이쪽 손에 옷을 들고 있으니까 다른 손만 붙잡아요.'
네. 아이에게 데이트는 함께 옷을 사러 돌아다니는 것인 듯 싶어요. 한손에는 옷을 잔뜩 들고 말이죠.
뭔가 핵심을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5. 아이들은 언젠가 때가 되면 한번씩은 공룡에 빠지는 모양입니다.
저희 아이도 요새 공룡에 빠져 있습니다. 이유는 아는 형집에서 빌려온 '공룡시대' (Land before time) 시리즈를 보기 시작하면서 입니다.
가장 처음 나온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했고 제임스 호너가 음악을 담당해 유명했었죠. 그리고 이후로 시리즈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집에 있는 작은 고무 공룡을 자기 아이라며 입에 물고 다니질 않나 ㅠ.ㅠ 네발로 기어다니며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xx(아이 이름)공룡'으로 불러주길 요구합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자연사 박물관에 데리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코코아를 좋아하는 아이의 사진입니다. :-)
이렇게 보니 참 못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 한잔 할까요?


죽죽 들이키는 거에요.


으음~~~~~~~~~~~~~~~~~~~음


음? 맛이 별로라구요? 설마!


히히. 역시 맛있는 거죠? 담에 또 사주셔야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