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ben in Deutschland
아이 잡담
srv
2008. 7. 16. 18:58
0.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 관련 포스팅이 뜸했군요. ㅠ.ㅠ
1. 요새 아이를 보면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고력이나 논리력 그리고 언어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아이만의 상상력까지 합해지니 부모 둘이서 가끔은 감당이 안될 정도이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는 완연한 장난꾸러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나름대로 말대답도 꼬박꼬박 하고 - 이러다가 야단 맞는 일이 비일비재 하지만 - 이제까지 하지 않던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합니다.

'나는 공룡이다. 으르릉!'
2. 여기에 본격적인 '왜?'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ㅠ.ㅠ
아이가 말하는 매 두번째 문장은 '왜'로 시작해 '?'로 끝납니다.
그나마 나름대로 조리있는 대답이 가능한 질문이라면 - 특히 과학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 그리 큰 문제가 안됩니다만 도대체 대답이 불가능한 질문들이 더 많아서 매번 곤혹스럽습니다.
예를 들자면 뭐 이런 식이에요.
- (책에 나와 있는 여러 공룡들의 일러스트를 보면서) "왜 공룡들이 이렇게 서있어요?" - 일러스트레이터한테 물어봐라.
- "왜 우리 집 벽색깔은 이런 색이에요?" - 집주인한테 물어봐라.
- "왜 라이트닝 맥퀸(아이가 좋아하는 영화 Cars의 주인공)은 빨간색이에요?" - Pixar에 가서 물어봐라.
지금까지는 꼬박꼬박 대답을 해주거나 해주려고 노력중입니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제 스스로도 궁금합니다. ㅠ.ㅠ 서점에서 본 적이 있는 '아이들이 '왜?'라고 질문하는 것에 대한 대답 모음' 같은 책을 사야할까 진지하게 고민중이에요.
3. 아이의 유치원 생활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젠 독일어어를 알아듣는 것도 많이 늘었고 조금씩 말도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노는 친구들이 여럿 생긴 것이 다행입니다.
아침에 유치원에 데리고 가면 늘 함께 노는 친구들이 다가와 아이를 데리고 어디론가 우르르 몰려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아이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놀게 해주려고 합니다. 이제 곧 방학도 시작되니 미리 아이 친구들의 부모들과 얘기를 해놔야겠네요.

'이제 선생님이 말하는 것은 대부분 이해할 수 있다구요.'
그리고 이제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고 덩치가 큰 아이들에게 밀리지 않더군요. 아이가 승부욕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안심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양보의 미덕도 배워야 할 나이라 가끔 갈등이 생깁니다.
4. 아이가 이제 만 4살이 되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고마울 뿐입니다.

'음. 생일때는 선물을 받아서 정말 좋아요.'

'유치원에서도 생일파티를 했어요. 왕관은 선생님과 함께 만들었구요.'
5. 요새 아이가 미쳐 있는 것들의 리스트.
1) Cars : 사운드트랙을 틀어주면 춤추면서 좋아함. Sheryl Crow가 부르는 Real Gone을 특히 선호. 역시 자동차는 남자에게 일생의 장난감.
2) 공룡 : 초식공룡에 여전히 집착중. 그러나 초식공룡의 이빨이 왜 날카로운지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 ㅠ.ㅠ
3) 온갖 책책책. : 한번 잡히면 적어도 세권 정도는 읽어줘야 함.

1) Cars : 사운드트랙을 틀어주면 춤추면서 좋아함. Sheryl Crow가 부르는 Real Gone을 특히 선호. 역시 자동차는 남자에게 일생의 장난감.
2) 공룡 : 초식공룡에 여전히 집착중. 그러나 초식공룡의 이빨이 왜 날카로운지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 ㅠ.ㅠ
3) 온갖 책책책. : 한번 잡히면 적어도 세권 정도는 읽어줘야 함.

'금방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