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sball
VfB 소식 :-)
srv
2008. 7. 24. 22:04
0. EM이후 축구 경기가 없는 무료함이 견딜 수 없어 책만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8월 중순에 있을 분데스리가 새 시즌의 개막은 여전히 멀어만 보이지만 그래도 한창 이적 시장이 활기차게 돌아가는 때인만큼 관련 소식에는 귀를 세우고 듣게 되는군요.
1. 일단 VfB의 선수 영입/방출은 거의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우선 이번 시즌부터 새로 VfB의 유니폼을 입을 선수들을 간단히 소개해 보죠.
. Jens Lehmann (독일/GK/38): 아직까지 독일 대표팀의 수문장 넘버원인 옌스 레만이 아스널 런던에서 이적해 왔습니다. 지난 시즌 개삽질 라파엘 쉐퍼 덕분에 가슴 졸이던 시기는 이제 안녕이겠군요. 비록 나이가 많은 것이 단점입니다만 여전히 훌륭한 실력과 체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풍부한 경험은 말할 것도 없구요. 골에리어 안에서의 장악력과 수비진의 조율 능력 등이 강점이고 특히 현대 축구에서 요구하는 '함께 뛰는 골키퍼'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가끔 보여주시는 쓸데 없는 액션만 자제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 Khalid Boulahrouz (네덜란드/DF/26): 6년반동안 VfB의 수비를 담당했던 Fernando Meira의 뒤를 이어 첼시 런던에서 영입한 네덜란드 대표 선수입니다. 그가 HSV의 소속일 때 보여줬던 무시무시한 수비능력 덕분에 '식인종'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었죠. 첼시와 세비야에서 부상 등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못하다가 지난 EM때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었죠. 중앙 수비수(IV: Innenverteidiger)와 오른쪽 윙백(RV: Rechtsverteidiger)를 겸할 수 있으며 힘과 스피드를 중심으로 한 굵은 수비로 유명합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메이라보다 더 낫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긴 메이라가 지난 수 년동안 보여줬던 결정적인 순간의 뻘짓을 기억해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어려운 성격의 소유자라는 소문이 있습니다만 인터뷰를 읽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 Martin Lanig (독일/MF/23):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가장 골결정력이 뛰어난(10골 득점) 미드필드 선수로 꼽혔던 라니히는 Fuerth에서 영입했습니다. 190cm의 장신 선수임에도 테크닉이 좋고 슛팅도 좋습니다. 미드필드에서는 대부분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 Jan Simak (체코/MF/29): 한때 체코 축구의 기대주였고 놀라운 스피드와 테크닉 그리고 득점력으로 기대가 컸으나 부상과 알콜 문제 등으로 소속팀에서 쫓겨났다가 절치부심 새로운 선수가 되어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가장 우수한 미드필더로 꼽혔던, 칼 짜이스 예나에서 영입한 선수입니다. 예전과 같은 스피드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최전방으로 찔러주는 훌륭한 패스와 예리한 프리킥/코너킥이 장점입니다. 그다지 좋지 않은 과거 때문에 문제아로 찍혀 있는 분위기지만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입니다. 지난 시즌 화제의 영입이었으나 연이은 부상과 그다지 돋보이지 못한 경기로 팬들의 떡밥이 되어 버린 일디라이 바스퀴르크의 플레이 메이커 포지션의 가장 큰 경쟁자입니다.
그밖에 아직 이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과거의 잘못을 용서받아 다시 VfB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Danijel Ljuboja(FW)와 아마츄어 팀인 VfB II에서 올라온 Sebastian Rudy, Christian Traesch, Matthias Morys 등의 젊은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의 위치가 시즌 전까지 변할 수도 있으므로 소개를 생략합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 방출된 선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괄호 안은 이적료)
. Andreas Beck (DF -> TSG Hoffenheim, 3.2 Mio.)
. Julian Schuster (MF -> SC Freiburg, 0.15 Mio.)
. Alexander Farnerud (MF -> Broendby IF, 0.8 Mio.)
. Rafael Schaefer (GK -> 1. FC Nuernberg, ca. 0.5 Mio.)
. Antonio da Silava (MF -> Karlsruhe SC, ca. 0.9 Mio.)
. Fernando Meira (DF -> Galatasaray Istanbul, 5 Mio.)
지금의 분위기는 더이상 새로운 선수의 영입도 방출도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만 만약 새로운 영입이 있다면 수비수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백업용 중앙 수비수가 한명 아쉬운 상태이긴 하거든요.
VfB 이외 다른 분데스리가 팀의 이적과 관련해 잘 정리해놓은 곳은 여기입니다.
슈투트가르트는 과연 이재에 밝은 Schwaben 답게 흑자로군요. :-)
2. 지난 시즌 막판의 삽질로 UEFA Cup 대회에 진출하는 것에 실패했었죠.
그래서 이런 루저;;;팀들과 작은 리그들의 잔챙이팀들이 모여 UEFA Cup에 진출한 몇몇 팀을 가리는, 패자부활전 형신의 UI Cup이라는 것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VfB는 러시아의 Saturn Ramenskoje라는 듣보잡;;의 팀을 만나 지난 토요일에 가진 어웨이 경기에서 0:1로 패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시즌이 한창이지만 분데스리가는 이제 막 준비 기간이 시작된 때라서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지고, 체력 훈련만 된 상태에서 가졌던 경기라 새로운 시즌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상당 시간동안 경기의 주도권을 가졌음에도 골이 터지지 않아 졌던 경기입니다.
이번 일요일에 슈투트가르트에서 이 팀과 홈경기를 갖게 되는데 이때 2골 이상의 차이로 이기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다음 라운드의 상대를 이겨야 UEFA Cup에 진출하는 것이죠. (아, 복잡하다.)
그래서 이번 일요일 저녁때 아이를 끌고 축구장에 갑니다. :-)
사람도 많지 않을 듯 싶어 열심히 응원하려구요.
3. VfB는 현재 오스트리아의 Going이라는 곳에서 전지훈련(?) 중입니다.
어제 저녁때 도착한 옌스 레만을 마지막으로 모든 선수들이 다 모였답니다.
악몽 같았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전지훈련 단계에서 아직까지는 부상 선수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모두들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 준비를 잘 하길 바랄 뿐입니다. :-)
4. 바이에른을 제외한 다른 경쟁팀들의 상황을 봤더니....
뭐 그리 나아 보이지 않는군요.;;;;
특히 브레멘.... 그놈의 올림픽이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메르테사커는 왜 다쳤는지...
새 시즌이 근래에 보기드문 시즌이 될 것이라는 것이 현재 팬들의 예상입니다.
바이에른을 제외한 2-5위까지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7-8개 팀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죠. 이왕이면 바이에른도 헛발질을 좀 해서 리그 전체가 박진감 넘치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