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sball
VfB 선수들의 근황 + 팬들의 평가 - (3) 공격수, 스탭
srv
2009. 3. 18. 02:26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고 관심도 없을 VfB 슈투트가르트지만;; 본격적으로 리그가 뜨거워지는 시기이고, VfB가 UEFA와 DFB 포칼에 탈락하면서 리그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한 조만간 계약 연장과 관련한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한번 현재 선수들의 상황과 이들에 대한 슈투트가르트 팬들의 평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Julian Schieber (MS)
이번 시즌 아마팀에서 올라온 이제 20살의 젊은 유망주입니다. 스피드가 좋고 강력한 왼발슛이 인상적이며 큰 덩치를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입니다. 고메즈의 뒤를 이을 강력한 유망주라는 평을 들었던 마누엘 피셔가 TuS 코블렌츠로 임대되어 가면서 그의 자리를 메꾸기 위해 올라온 선수이죠. 아직까지 경기 출장 횟수가 적어 뭐라 판단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태입니다만 적어도 공격수로 이상적인 피지컬한 조건을 갖춘 선수라는 데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약점이라면 왼발에 비해 위력이 거의 없는 오른발 킥인데 때문에 좋은 찬스를 잡아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좀 더 자주 경기에 출장해 경험을 많이 쌓길 바라고 있습니다.

.Cacau (OA)
시즌 초반에 입은 부상으로 상당 기간의 공백이 있었으며 이후 여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부진한 상태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팀내에서 고메즈와 가장 잘 맞는 공격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지만 폼이 좋지 않아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전 경기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다급함 때문인지 썩 좋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줘 현재는 마리카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독일 국적을 취득했으며 가끔 보여주는 다혈질의 성격에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Ciprian Marica (MS)
그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심지어 같은 경기에 대한 리뷰에서조차 그의 플레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정말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마리카의 장점인 스피드와 준수한 테크닉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만 8 mio 유로라는 팀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공격수로는 너무도 미약한 득점력은 어쩔 수 없는 비난의 대상입니다. 이적료만 맞는다면 하루 빨리 다른 팀으로 이적을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고 경기 중 그의 많은 노력과 활동에는 인정을 하지만 효율이 떨어져 만족하지 못하는 의견들이 언제나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동료 선수들로부터 적은 수의 패스를 받기 때문에 그의 득점이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여전히 젊은 선수이고 루마니아 대표팀에서는 거의 매번 득점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 상당한 가능성이 있어 보여 일단 1, 2시즌은 그의 발전을 지켜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Mario Gomez (MS)
현재 슈투트가르트를 먹여 살리고 있는 장본인이고 앞으로도 (높은 이적료로) 먹여 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며 또한 많은 골을 넣고 있습니다. 그를 효과적으로 서포트 할 수 있는 미드필드가 없는 상황 속에서도 그의 득점은 지칠 줄 모르고 계속 되고 있습니다. 가끔 그가 내뱉는 생각 없어 보이는 언행때문에 팬들이 언짢아 하기도 합니다만 고메즈가 아니었으면 현재의 순위는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올 여름 과연 어느 팀으로 이적할 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데 의외로 한 시즌 정도는 더 남아 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적잖게 있습니다.
. Danijel Luboja (OA)
당신은 누구?
언급조차 하고 싶지 않은 선수입니다. (사진도 링크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 Manuel Fischer (MS)
비록 현재 스코어 차두리 선수가 있는 TuS 코블렌츠에 임대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한마디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가 코블렌츠로 임대된 이유는 실전 경험을 많이 쌓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잖아도 공격진의 층이 얇은 코블렌츠이기에 피셔 정도의 선수라면 어렵지 않게 주전 자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었더랬습니다. 그러나 피셔는 코블렌츠에서도 백업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고 2부 리그 경기에서는 아직까지 득점이 없는 등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때 고메즈보다 훨씬 재능이 뛰어난 유망주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유스팀에서 아마팀을 거의 거치지 않고 바로 프로팀으로 올라왔을 정도의 기대주입니다만 현재 그의 발전은 답보 상태로 보여집니다. 본인 스스로나 주위의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주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 어린 선수이니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Markus Babbel (Teamchef)
성적 부진뿐 아니라 가라앉은 팀의 분위기를 쇄신시킬 힘이 더 이상 없었던 아르민 페 감독의 경질은 시기나 정황상으로 적절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그 후임으로 마르쿠스 바벨이 등장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 못했던 것이죠. 사실 바벨이 총감독이라는 이름을 달고 시작할 때만해도 이정도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DFB 포칼에서 바이에른에게 참패를 당하고 지난 주말 브레멘에게 또다른 참패를 당하며 9경기 연속 무패의 시리즈는 깨졌지만 적어도 전반기때의 무기력한 팀의 모습을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봅니다. 바벨은 선수로서의 오랜 경험을 증명이라도 하듯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과 승리에의 의지를 불어넣어주었으며 팀의 훈련이나 전술적 운용에도 철저한 기준과 유연한 사고를 겸비한 인물임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부정적이었던 팬들의 반응도 이제는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당분간 대안이 없어 보이는 현재의 상황으로는 어떻게든 다음 시즌에도 바벨 체제로 나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레이너 자격증(1, 2부 리그 팀을 훈련시킬 수 있는 자격의 B-라이센스)와 관련한 DFB와의 갈등은 아직까지 확실한 해결책이 보여질 기미가 안보여 최악의 상황에는 자신이나 팀의 의지와 상관없이 물러나야 할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물론 양쪽이 모두 납득할만한 타협책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는 있지만 DFB의 관련 인사들의 완고함이 꺾이지 않는다면 슈투트가르트는 급히 새로운 대안책을 찾아 나서야 할 지도 모릅니다.

. Rainer Widmayer (Trainer)
VfB 슈투트가르트와 SSV 울름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비드마이어는 차기 U21 대표팀 감독인 라이너 아드리온과 VfB 아마팀을 맡았던 전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바벨과 비드마이어의 관계는 2006년 월드컵때 클린스만과 뢰브와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바벨이 전체적인 책임을 지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해 멘탈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비드마이어는 세부적인 전술의 운용과 이를 위한 훈련의 계획과 실행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훈련때 보면 바벨은 선수들과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이지만 비드마이어는 실제 선수들과 함께 뛰며 훈련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는군요.
공교롭게도 바벨, 비드마이어 두 명 모두 수비수 출신이라 이번 시즌 VfB의 가장 큰 문제인 수비의 안정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보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 vfb.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