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Stuttgart라는 도시에는 Daimler-Chrysler의 본사가 있습니다.
이 자동차 그룹의 계열사중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회사는 바로 Mercedes Benz이죠.
얼마 전 Mercedes Benz가 새로 박물관을 개장했습니다.
이전에 있던 박물관이 컬렉션의 수에 비해 너무 작고 회사부지 안에 위치하고 있어 보안상의 이유로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아 수 년전부터 새로운 박물관을 계획하고 만들어서 얼마 전 완공했습니다.
한창 더운 날씨가 계속되던 지난 달에 한번 구경을 가보았습니다.
예전 박물관은 거의 수십번을 가봐서(그때는 입장료가 무료였죠) 거기에 있는 자동차를 다 외우다시피 했더랬는데, 새로 개장한 박물관은 일단 입장료가 있더군요. (성인 8유로. 약 만원정도)
거기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 소문도 있어서 사람수가 좀 줄어들기를 기다리다보니 이제야 가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긴 했지만 차분하게 볼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아이, 시간적 제약..) 좋은 사진이 거의 없더군요. 나중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몇장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문대로 인상적인 모양의 건물이더군요.
눈썰미가 있으신 분들은 내부가 어떤 모양인지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블 헬리컬, 그러니까 두 개의 나사선이 교차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시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어쨌든 표를 사고 우선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장 꼭대기층으로 올라가서 나선형으로 내려오면서 각 층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나사선은 연대기순으로 전시가 되어 있고 다른 나사선은 특이한 주제별로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자사의 역사가 곧 자동차의 역사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벤쯔사인만큼 연대기적으로 풀어놓은 회사의 역사는 함께 소개한 근/현대사의 역사와 맞물려 마치 당시 역사적 순간을 함께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각 시대마다 중요한 기술적 전환에 대한 소개도 있어 자동차에 대해 좀 아는 분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와집니다.
저는 가장 일반적인 관람순서인 연대기순으로 따라 내려가면서 주제별 전시도 함께 봤습니다. 주제별 전시에는 매우 특이한 자동차들이 많아 길고 복잡한 동선에도 안볼 수가 없더군요.
자사의 역사가 곧 자동차의 역사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벤쯔사인만큼 연대기적으로 풀어놓은 회사의 역사는 함께 소개한 근/현대사의 역사와 맞물려 마치 당시 역사적 순간을 함께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각 시대마다 중요한 기술적 전환에 대한 소개도 있어 자동차에 대해 좀 아는 분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와집니다.
저는 가장 일반적인 관람순서인 연대기순으로 따라 내려가면서 주제별 전시도 함께 봤습니다. 주제별 전시에는 매우 특이한 자동차들이 많아 길고 복잡한 동선에도 안볼 수가 없더군요.
맨 위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최초의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 자동차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백과사전 같은 데 보면 나와 있는 19세기말에 만들어진 역사적인 자동차들을 볼 수 있습니다.
회사가 자리 잡으면서 (Mercedes 라는 이름도 이무렵 얻게 되죠) 대량 생산 체제로 넘어가면서 등장한 올드타이머들입니다.
역시 자동차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만한 자동차들이죠.
1940-50년대의 자동차들이 전시가 된 곳이 아닌가 싶네요.
오른쪽으로 보이는 Seegull 타입의 문이 달린 SL은 디자인이나 설계에서나 시대를 앞서갔던 모델이죠.
클래식한 모델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60년대에서 80년대초까지의 대표적인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두 대의 자동차를 보면 당시 어떻게 엔지니어들이 자동차 성능 시험을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앞의 노란 자동차는 테스트카로 이 자동차에서 측정된 값을 뒤의 자동차가 쫓아가면서 유선으로 받아(전선으로 두 자동차가 연결되어 있죠) 뒤차에 있는 엔지니어가 값을 읽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금이야 컴퓨터로 간단히(?) 이루어집니다만 저러던 시절도 있었군요.
새로 지은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이번 월드컵 경기가(프랑스-스위스, 3-4위전 등) 열렸던 Daimler Stadion 옆입니다.
평소에는 분데스리가의 VfB Stuttgart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박물관의 대미를 장식하는 경주용 자동차들입니다.
역시 역사적인 Silberfeil(= Silver arrow) 들을 볼 수 있는데 최근 F1이나 DTM 등에 참가하고 있는 모델들까지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80년대 후반에 등장해 르망24 내구 레이스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우었던, C-9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빨간 트럭 앞에 있는 녀석들)
밖으로 나가는 출구에 전시되어 있는 과거의 컨셉트카들이군요.
오른쪽의 것은 멕라렌군이 아닌가 싶은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필수의 방문코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부터 훨씬 업그레이드된 모습에 많이 놀랐고, 조만간 혼자서 넉넉히 시간을 가지고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입장시 오디오 가이드 기기를 받게 되는데 (한국어는 준비가 안되어 있는듯) 해설도 잘되어 있고 좀 비싸다 싶은 입장료의 가치는 충분히 합니다.
혹시 근처에 오실 분들... 한번 꼭 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