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냐 하면 보통 볼로냐 지방의 음식인 Lasagne pasticciate 또는 Lasagne alla casalinga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얇고 넓게 민 국수판에 Ragu alla Bolognese 와 Sauce Béchamel (우유 소스) 그리고 갈아놓은 빠메르산 치즈를 차례로 층층이 올려 오븐에 굽는 요리입니다.
라자냐(Lasagna 단수형, Lasagne 복수형)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요강이라는 뜻의 lasanon에서 왔는데 나중에 로마인들이 요리솥이라는 의미인 lasanum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후 이탈리아사람들은 요리용 냄비라는 뜻으로 사용하다가 현재는 그런 도구로 만든 요리 그 자체로 바뀐 것이죠.
이 음식은 준비하는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이런저런 손도 많이 가기 때문에 이왕 만든다면 많이 만들어놨다가 남는 것은 냉동시켰다가 생각날 때 (야식으로) 꺼내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만듭니다.
1. 볼로냐 소스(Ragu alla Bolognese)는 위의 링크대로 만드세요.
2. 베샤멜 소스(Sauce Béchamel)는 다음과 같이 만듭니다.
2.1 작은 냄비를 달구어 버터를 녹입니다.
2.2 불을 약하게 하고 2.1에 밀가루를 넣고 갈색으로 변하거나 몽우리가 지지 않게 계속 저으며 살살 익힙니다. (약 30초 정도면 충분)
2.3 여기에 우유를 천천히 조금씩 넣으며 바닥에 눌러 붙지 않게 계속 저으며 끓입니다. 이때는 거품기 같은 걸로 저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3. 라자냐(라자냐를 위한 넙적한 말린 국수판)를 준비합니다. 포장지에 있는 조리법을 잘 보세요. 어떤 것은 미리 소금물에 삶아야 하지만 어떤 것(예를 들자면 바릴라)은 그냥 써도 됩니다. 아무래도 후자쪽이 편하죠. 시금치가 섞여 연한 녹색의 것도 있는데 이쪽도 맛있습니다.
4. 오븐을 200도 정도로 예열시키고 오븐에 넣을 수 있는 크고 넙적하며 벽의 높이도 좀 있는 용기를 준비합니다. 용기의 안쪽에 올리브 기름을 몇방울 떨어뜨려 붓 등으로 골고루 잘 발라줍니다.
5. 용기의 바닥에 라자냐판을 잘 깔아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1의 볼로냐 소스를 골고루 올립니다. 그위에 미리 갈아놓은 빠메르산 치즈를 뿌리고 다시 그 위에 2의 베샤멜 소스를 스윽 뿌려주시면(너무 많으면 곤란) 됩니다.
6. 5를 약 2번이나 3번 반복하여 층층이 올립니다. (용기의 높이에 따라 달라지겠죠)
7. 맨 윗층에는 남은 베샤멜 소스와 치즈를 다 뿌리시고 작은 버터 조각을 두 개 정도 올리신 다음 오븐에 넣고 20-30분 정도 굽습니다.
8. 미리 데워놓은 접시에 적당한 크기로 자른 라자냐를 올려 내면 됩니다.
라자냐는 비교적 기름진 음식이라 상큼한 야채샐러드와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드레싱은 역시 이탈리아식이 좋습니다.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조리예를 사진으로 첨부합니다.
Buono appeti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