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분데스리가 9.Spieltag(9라운드) 하노버96과의 홈경기에서 또 졌습니다. ㅠ.ㅠ
이것으로 잉글리쉬주의 경기들만 3연패로군요. (바르사 홈 0:2, 로스톡 어웨이 2:1, 하노버 홈 2:0)
간신히 이긴 보훔과의 홈경기를 빼고 4:1로 참패를 당한 브레멘과의 경기까지 생각하면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흑흑흑.
지금 슈투트가르트가 위기에 빠졌다는 것은 감독인 Armin Veh부터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경기 모습만 봐도 선수들이 무척 무기력해 보입니다. 앗. 위기! 하면 골이 들어가 버리는 상황이랄까... 상대 팀은 적은 찬스만으로도 충분히 골로 연결시키는 것 같고 반대로 슈투트가르트는 많은 찬스를 가지고 골로 연결이 안되고 있죠. 사실 지난 토요일의 브레멘, 하노버 같은 경기들의 공통점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선취골을 주고 시작했다는 겁니다. 시작하자마자 10분만에 두 골을 먹어버린 브레멘과의 경기도 그렇고, 역시 시작하자마자 주장 메이라의 퇴장+페널티로 시작부터 질질 끌려다닌 하노버와의 경기는 보고 있기가 힘들더군요. 후반 들어 0:2가 되는 순간 꺼버렸습니다. ㅠ.ㅠ
Stuttgarter Zeitung에 있는 VfB 팬들의 포럼은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아직 감독을 갈아치워야 한다는 얘기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 네. 저도 감독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현재 팬들의 당황스러움(과 그에 따른 Bruddler의 득세는 참..;;)은 어떤 글을 읽어봐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슈투트가르트의 부진의 원인은 이렇습니다.
부상 선수가 너무 많다!!!!!!!!
지난 Meisterjahr와 비교하면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너무 많습니다.
수비수
델피에르 - 수비의 핵, 현재 5개월째 훈련을 못하고 있죠.
보카 - 지난 토요일 경기에서 무릎 부상. ㅠ.ㅠ 4주간 결장.
마넝 - 준비훈련중 부상. 여전히 컨디션 꽝!
글랫손 - 부상후 현재 회복중. 컨디션 그저그럼.
타스키, 오소리오 - 부상은 아니지만 쉬질 못하고 있어 컨디션 꽝!
미드필더
히쯜스페르거 - 최고의 컨디션/몸상태였을 때 부상. ㅠ.ㅠ 다음 주면 돌아올려나..
바스튀르크 - 언제나 부상. ㅠ.ㅠ 준비훈련때부터 부상이더니 여전히 부상중. 그의 영입부터가 잘못되었다는 팬들의 비난이 아주 거셉니다.
다 실바 - 팬들의 껌.. 결국 부상.
파르도, 케디라, 힐베르트 - 부상은 아니지만 쉬지 못하거나 경미한 부상임에도 어쩔 수 없이 계속 경기에 나오고 있음. 절대적인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 이분들도 역시 컨디션 꽝!
제 컨디션으로 뛰는 선수는 공격수인 고메즈와 카카우와 골키퍼인 쉐퍼 이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난 토요일 경기후 인터뷰에서 고메즈도 경기 시작 할 때부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을 예상했다고 하더군요. 스스로도 완전히 지쳐(platt) 제대로 못 뛰었답니다.
둘 이외의 공격수인 새로 영입한 에버톤과 마리카의 초극강 부진(골문 앞에서 너무도 작아지는 그들)으로 공격수도 쉽게 대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죠.
지난 시즌 리그 힐데브란트-메이라/델피에르-파르도-고메즈로 이어지던 최강의 중앙라인이 현재는 완전히 망가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단 피지컬한 면에서 어렵다 보니 경기도 어렵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수비 진영에서 게임을 열어주는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고 미드필드를 넘어서면 언제나 공격수의 숫자가 적어 제대로 된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답답한 경기가 계속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밀집된 수비를 뚫으려면 1. 빠른 패스, 2. 많은 움직임으로 빈 공간 창출 및 활용이 필수적이나 몸이 따르지 않으니 패스할 곳도 마땅치 않고 결국 뒤로 백패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상대 선수들을 우리 진영으로 최대한 끌고 와서 역습에 의한 공격도 스피드가 딸리니 전혀 안되고 있습니다. (비록 지긴 했지만) 바르사와의 경기가 그나마 경기력인 면에서는 좀 괜찮긴 했습니다만. 팀이 계속 패하고 있으니 선수들의 집중력도 많이 떨어진 것이 보이고, 선수들 사이의 컨디션이 들쑥날쑥하니 지난 시즌에 가능했던 조직력도 실종되었고.;;;
여기에 시즌 초(아직도 사실 초반이긴 합니다만) 충분히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우세한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비기거나 졌다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몸은 지쳐있고 자신감마저 없으니 움직임이 느려질 수 밖에요. 대부분이 아직은 젊고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이런 위기 상황에서 빠져 나오는데 힘들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A매치주로 분데스리가 경기가 없습니다.
이 짧은 기간동안이라도 선수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흑흑... 토요일/일요일이 너무 힘들어요.
* 그나저나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에 아주 날아 오르고 있습니다.
새로 영입한 공격수 트리오가 대단하군요. 클로제-토니-리베리의 삼각편대의 위력이란..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