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 많이 늦었습니다만 더 늦기 전에 아프느라 올리지 못했던 크리스마스/연말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사진이 많아 군데군데 접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많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좋아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선물을 풀러 머리도 엉망이고 표정도 어색하네요. :-)

1. 저희 가족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저희와 아주 잘 아는, 그래서 거의 가족 같은 독일 가족과 함께 보냈습니다. 기차로 약 두시간 정도는 가야 하는 곳에 살기 때문에 위의 사진을 찍고 서둘러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야 했죠. 중간에 전철에 문제가 있어 - 아마 시내 역 어디선가 누군가가 선로로 뛰어든 모양. 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나 연말 등의 시기에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원래 타려고 했던 기차를 놓쳐 시내에서 잠시 방황하기도 했죠.
어쨌거나 27일까지 머물면서 잘 먹고 잘 쉬다가 돌아왔습니다.


2. 전통적으로 독일에서 Silvester(12월 31일)은 신나게 먹고 마시고 노는 날입니다.
아무래도 그렇다 보니 저희도 저녁을 다른 날보다는 조금 특별한 것을 먹고로 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이 나는 라클렛(Raclett)을 해 먹었지요.


겨울이 다 가기 전에 한번정도는 더 라클렛을 먹을 것 같습니다. 먹을 때는 너무 맛있어서 배부른 것도 모르고 마구 먹게 되는데 한가지 단점은 치즈 냄새가 며칠동안 집안에서 진동을 한다는 겁니다. 꼬질꼬질한 냄새가 잘 안빠져요.
라클렛 드시고 싶은 분들은 저희 집에 놀러오시면 대접해 드리죠. :-)

3. 이상하게 이번 크리스마스 때에는 수많은 홈메이드 크리스마스 쿠키가 생겼습니다.
우선 저희 집에서도 좀 구웠는데 여기에 여러 아는 분들이 집에서 구워주신 쿠키들을 선물로 주셔서 지금까지도 먹고 있을만큼 많습니다. 너무도 다양하고 맛있는 쿠키들이라 그냥 먹어버리기가 아까워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마지막 두장은 쿠키가 아니라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때 먹는 전통적인 과자/케익류인 Stollen과 Lebkuchen입니다.
이 기회를 빌어 쿠키를 선물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4. 연말에는 새해에 먹을 만두를 세식구가 앉아 미리 만들었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신나서 만두를 만들었는데 아직 제대로 만들기에는 실력이 부족한지 나름대로 만들어 놓더군요. 이날 만두를 백여개 정도 만들어 잘 먹었죠.


열심히 만듭니다.


하핫;;; 만두라고 말하기에는 좀 민망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죠.

5. 아이가 드디어 악기 배우기를 시작했습니다.
작년부터 이런저런 악기들을 배우고 싶다고 계속 졸랐는데, 어떤 악기를 배우고 싶냐고 진지하게 물어봤더니 바이얼린이라고 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1/10짜리 바이얼린을 사줬습니다. 지금 일주일에 두번씩 렛슨을 받고 있어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셈이지만 아이는 아주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젠 그럴 듯하게 폼을 내며 잡을 수도 있고 요새는 조금씩 나름대로 괜찮은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래 사진들은 바이얼린을 사자마자 찍은 사진들이에요.




싫증내지 않고 잘 배워줬으면 좋겠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힘들어 하면 더이상 억지로 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좋아해요. 그래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