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공연 시작 전 허접하게 핸드폰으로 찍은 메시니의 장비들
펫 메시니의 기타와 장비들에 대한 우리 말로 된 자료를 찾아보다가 잘 안나와서 인터넷에 나와 있는 자료들을 가지고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지적해주시길.
Guitars
1. 일렉트릭
Gibson ES-175
10대 시절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근 20여년을 사용했으나 긴 투어때 가지고 다니기에는 여러가지로 불편해서 1994년 이후로는 잘 사용하지 않고 있는 기타입니다. 수많은 재즈기타리스트들이 사용했던 유명한 기타이기도 합니다. Hollow Body에 두 개의 픽업이 달려 있습니다.
메시니 사운드의 기본은 Hollow Body 기타에 Treble을 줄이고 Mid-range를 강조해 부드러우면서도 서스테인이 강한 톤인데 메시니가 ES-175를 사용할 때만 해도 어두운 느낌의 톤을 얻기 위해서 앰프의 톤컨트롤을 완전히 줄여야만 했다고 하는군요.
스트링은 D'Addario의 것(0.11 라이트 게이지 flatwound)을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이 스트링을 쓰고 있는 듯)
그리고 아주 얇은 플렉트럼을 사용합니다.
메시니가 ES-175를 연주할 때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브릿지 근처 부분에 칫솔 하나가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메시니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16살때인가 연주 도중 스트랩을 지탱하는 작은 부품이 부러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임시로 칫솔을 꽂아봤더니 딱 맞아서 바로 다시 일어나 서서 연주를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그후로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Gibson ES-175 칫솔을 찾아봅시다. :-)
Pat Metheny Group - Jaco (1980 Live)
- Roland G303 + GR300 (1982+1979) / SynClavier
Roland GR300
팻 메시니는 기타 신디사이저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선구자로 유명하며 이젠 더이상 기타 신디를 사용하지 않는 다른 선구자 기타리스트들과 달리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를 여타 다른 기타리스트와 차별화시킬 수 있었던 요인중의 하나가, 펫 메시니의 이름을 알린 "Offramp" 앨범에서 처음 등장한, 너무도 독특한 기타 신디사이저의 사운드라고 말할 수 있죠.
메시니 본인의 말로는 처음 기타 신디사이저들이 등장했던 80년대초,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기기를 테스트했지만 실제로 기타를 통해 연주되는 터치, 어택, 뉘앙스등의 음악적인 느낌이 묻히지 않고 살아나 실제 연주에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롤렌드에서 나온 GR300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연주시에는 기타가 아닌 뭔가 다른 악기라는 느낌을 가지고 연주한다고 하는군요.
롤렌드는 GR300을 위한 전용기타로 G303을 내놓았는데 메시니는 두 대의 G303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GR300이 아닌 SynClavier의 컨트롤패널을 붙인 커스텀입니다.
불행히도 G303의 자세한 스펙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두 개의 험버커 픽업이 달린 솔리드 바디의 기타이며 - 롤랜드에서는 기타 신디사이저 컨트롤러라고 부릅니다만- 22개의 플렛을 가졌습니다.
Roland G303
G303/GR300을 열심히 연주중이신 펫형. 아마도 AYGWM?의 절정부분이 아닐런지.
G303/GR300을 열심히 연주중이신 펫형. 아마도 AYGWM?의 절정부분이 아닐런지.
SynClavier 컨트롤패널이 달린 커스텀형
Are You Going With Me? (2003 North Sea Jazz Festival with Metropole Orchestra)
Pat Metheny Group - Third Wind (1988 Live)
- Ibanez PM Signature (PM100)
Ibanez PM100
펫 메시니가 아이바니즈의 기타를 사용하게 된 것은 "Question and Answer" 앨범의 녹음과 투어를 위해 영국 공항에 도착했는데 들고온 깁슨 ES-175가 세관에서 반입이 거부되면서부터 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 가지고 다니기 좋고 관리도 용이하며 어두운 톤을 위해 톤컨트롤을 완전히 줄일 필요도 없는 등 여러가지의 이유로 아이바니즈는 그의 메인기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스튜디오에서의 녹음이나 투어 등에서 언제나 사용하고 있죠.
ES-175와는 달리 한개의 픽업만을 가지고 있는 Hollow Body 기타로 길이는 ES-175보다 조금 짧습니다. 메시니의 말에 의하면 비록 싱글픽업이지만 깁슨보다 더 크고 기름진 톤을 들려준 답니다. (아마도 깁슨의 열렬한 팬일) 많은 사람들이 (낡은) 깁슨의 소리가 훨씬 더 낫다고 말하지만 메시니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현재 아이바니즈는 펫 메시니 시그네처 모델 시리즈를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인 올해초에 비교적 저렴한 입문모델인 PM 35을 선보였죠.
Ibanez PM100
Ibanez PM20 기타는 달라져도 절대 변하지 않는 얼굴 표정.
Pat Metheny Group - Bright Size Life (2002 Live)
- Sadowsky Solid Body Nylon-stringed Guitar
유명한 기타명인인 사도프스키의 메시니 커스텀 기타는 일반인도 구입이 가능하답니다. 다만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군요.
- Coral Electric Sitar
2. 어쿠스틱
- Linda Manzer Guitars
펫 메시니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게 된 계기는 바로 캐나다 출신의 기타제작자인 린다 멘저가 만든 기타를 접해보고 난 후라고 합니다. 그가 그녀와 맺은 인연도 벌써 20년이 넘었다고 하네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어쿠스틱 기타는 메시니가 "Linda Six "라고 부르는 6줄짜리 기타입니다. 메시니가 처음으로 접한 멘저의 기타이며 수많은 앨범과 공연에서도 이 기타를 보고 들을 수 있죠. 이 기타에는 Takamine 픽업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멘저 기타에 대한 메시니의 말입니다.
"린다의 기타로 연주하면 뭔가가 나를 다른 방향으로 (소리를) 듣도록 만듭니다. 왜 그런지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그 기타들은 내가 추구하는 사운드의 컨셉에 딱 맞습니다. 그리고 넥은 제가 아주 쉽게 연주하도록 해줍니다."
With Charlie Haden - Our Spanish Love Song (2003 Live)
그밖에도 메시니는 여러 종류의 린다 멘저 기타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One Quiet Night" 앨범에서 연주한 Baritone 기타입니다.
Linda Manzer Baritone Guitar
Don't Know Why (2003?)
그러나 메시니가 사용하는 멘저 기타중 가장 특이한 기타는 바로 "Pikasso Guitar"일 껍니다. 펫만을 위해 만들어진 이 기타는 세개의 넥에 모두 42개의 현을 가지고 있으며 소리나 실제 연주 장면을 보면 기타와 하프를 합쳐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Pikasso I
Into The Dream (1999 North Sea Jazz Festival)
- Ibanez 'Artist' 12-String Acoustic
- Guild F-212C 12 String Acoustic dreadnought cutaway
언제나 내쉬빌 튜닝으로 연주한답니다.
Guild F-212C
- Coral Classical
- Guild DN 40C
- Ovation Nylon Guitar
Amps
- Acoustic 134
오랫동안 펫 메시나가 사용했던 앰프입니다. 1974년에서 1994년까지, 20년 동안이나 사용했군요. (와!) 메시니의 스타일이 한번 필이 꽂히면 별다른 이유가 없는 한 그대로 밀고 나가는 성격인 모양이에요.
메시니는 이 앰프의 소리를 flat 하지만 뭔가 밝은 Mid-range 대역을 가졌지만 그러면서도 부드럽고 높은 볼륨에서도 디스토션이 생기지 않는, 자기가 딱 원하는 톤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노이즈가 많고 고장이 잦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는군요.
- Digitech 2101 GSP Guitar PreAmp
죠수아 레드먼과의 투어중 기존의 앰프인 어쿠스틱의 신뢰도에 불만을 가진 메시니는 그동안의 구닥다리 앰프를 버리고 Pre-Amp 시스템으로 옮길 것을 결심합니다.
그래서 당시 나와있던 여러 앰프들을 테스트해 보고 결국 디지텍 2101(지금은 생산이 중단된 것 같습니다)를 선택합니다.
메시니는 이 앰프를 프로그램 기능을사용함으로서 예전처럼 원하는 톤을 얻기 위해 앰프 프런트의 treble을 이리저리 돌릴 필요가 없어 편해졌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앰프는 종(bell)이나 휘파람(whistle) 소리 같은 것도 낼 수 있다는군요.
- Yamaha G100
- Ashly Mosfet 200 power amp routed to JBL speakers
- Crest 6001 stereo power amp
Effects
- Lexicone Prime Time Digital Delay
메시니의 이펙터 세팅은 대략 이렇습니다.
Digitech에서 나온 신호는 좌우 각각의 입력으로 Lexicone 딜레이로 연결이 됩니다. 왼쪽의 딜레이는 14ms로, 오른쪽의 딜레이는 26ms로 셋팅이 되어 있습니다. 양쪽 모두 낮은 깊이와 주파수의 사인파와 스위핑되며 각각의 딜레이는 내부의 VCO에 의해 약간의 피치 밴드를 가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러운 코러스 효과가 나타나게 되죠.
메시니는 이러한 코러스를 스톰박스에 의한 코러스보다 선호한답니다.
Boss사에서 추천하는 "American Garage" 앨범에 수록된 'Heartland'의 톤을 내는 방법입니다. 좀 오래된 얘기지만 참고해 볼만 합니다.
"When creating the Pat Metheny sound, be sure to pay close attention to the different control settings on the 2 Delay effect pedals. In addition, take advantage of the amp's slight reverb effect and use a soft picking technique. Pulling-off and hammering-on techniques also be used often. Finally, use a full-acoustic type guitar with a front pick-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