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 Mario Gomez (VfB Stuttgart)

Fussball 2008. 4. 14. 23:30 posted by srv
0. 비록 8게임 무패의 행진이 어제 아쉽게도 깨졌습니다만 VfB는 이제 더이상 무기력하지 않습니다. 어제 부상당한 Hitzl의 빠른 복귀를 기대합니다.

1. 이번 시즌 VfB에서 유일하게 지난 시즌과 같거나 높은 레벨의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바로 마리오 고메즈입니다. 꽤나 부풀려진 액수이겠습니다만 현재 예상 이적료가 50 Mio. Euro(약 770억원)라고 할 정도로 몸값 또한 올라가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열릴 EM(유럽컵)에서의 활약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현실적인 이적료는 약 30 Mio.의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그의 이름을 못들어보신 분들을 위해 소개해 봅니다.


Mario Gomez (마리오 고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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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85년 7월 10일
신장/체중: 189cm / 84kg
국적: 독일 (스페인 여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 미혼
취미: 친구들 만나기, 음악 감상, 테니스

포지션: 최전방 공격수
최초의 분데스리가 경기: 2004년 5월 8일
분데스리가 경기 출장수/득점: 84 경기 / 35골
대표팀 출전 경험: 독일 대표팀 - 9 경기 / 6골
                         독일 U21 대표팀 - 1 경기
                         독일 U15 - U20 대표팀 - 50 경기
VfB에서는: 2001년 7월부터 뛰고 있음
예전 클럽: SSV Ulm 1846, Bad Saulgau 04, SV Unlingen


현재 VfB Stuttgart에서 마리오 고메즈없는 팀이란 상상하기 힘듭니다만(물론 조만간 현실이 되긴 하겠습니다만) 불과 두시즌 전만해도 마리오가 이렇게 성장하리라고는 열혈 골수 팬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더랬습니다.

그가 팬들에게 처음 선보인 것은 2003/2004 시즌입니다. 하지만 그가 프로경기에 처음 등장한 것은 분데스리가 경기가 아니라 첼시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이었습니다. 마가트 감독은 경기 종료 10분 정도를 남겨놓고 당시 만 19살이 안된 아마츄어팀 소속의 고메즈를 교체선수로 투입합니다. 비록 별다른 활약은 하지 못했지만 당시로서는 프로팀도 아닌 듣보잡의 어린 선수가 교체로 나왔으니 팬들의 머리속에는 그의 이름을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있게 됩니다.

다음 시즌 마가트 감독이 바이에른으로 옮긴 후 후임 감독인 마티아즈 잠머(Matthias Sammer)는 어린 선수들보다는 경험있는 선수들을 중용하여 프로팀에서 고메즈의 이름을 찾기는 거의 어려웠습니다. (8경기 출장, 모두 교체선수로 투입)
하지만 그 다음시즌인 2005/2006 시즌에 새로 부임한 지오바니 트라파토니(Giovani Trappatoni) 감독은 젊고 유먕한 선수들을 과감하게 프로팀으로 끌어올리는데 마리오도 이때부터 프로팀에서 활약을 시작합니다. 비록 대부분이 교체선수였습니다만 30경기에 나와 8골을 넣었으니 이제 겨우 20대에 접어든 나이의 어린 선수로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입니다. 게다가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며 영입된 덴마크 출신의 공격수 욘 달 토마손(Jon Dahl Tomasson)와 비슷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등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찬스를 얻어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약점을 보여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Chacentod(찬스를 죽이는 선수)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더랬습니다.
트라파토니 감독이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물러나면서 다음 감독으로 부임한 인물은 현재까지 VfB의 사령탑인 아르민 페(Armin Veh)입니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며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였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인 2006/2007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까지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승의 결정적인 주인공중의 하나가 바로 14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한 마리오 고메즈였죠. 덕분에 그는 올해의 선수상(Fussballer des Jahres)를 수상하고 독일 대표팀에도 데뷔하게 됩니다.

그다지 독일스럽지 않은 그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의 아버지는 그라나다 출신의 스페인 사람이고 어머니는 독일 슈바벤 출신입니다. 아버지는 독일로 건너온 수많은 이주노동자의 한명이었는데 지금은 마리오의 고향인 Riedlingen에서 건물 도색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답니다. 마리오가 어렸을 때부터 제일 좋아했던 팀은 바르셀로나였지만 아버지는 레알 팬이라고 하는군요. 스스로 반은 스페인인이라고 생각하는지 투우(Torero)사의 모습을 흉내낸 그의 골세레모니 덕분에 Torero라는 별명(독일어로 골은 Tor)을 얻었습니다.

공격수로서의 마리오 고메즈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우선 양발을 모두 쓸 수 있다는 점과 큰 키를 이용한 헤더에도 능숙하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여기에 비교적 장신임에도 유연한 몸을 이용해 몸싸움에도 능하고 드리블이나 볼 트래핑 등의 테크닉도 우수합니다. 여기에 순간적인 스프린트도 좋아 어정쩡한 오프사이드 트랩을 쓰려는 주력 약한 수비수들을 쉽게 곤경에 빠뜨립니다. 슛능력도 좋아서 16미터 에어리어 근처에서라면 어떤 위치에서든 강하고 정확한 슛을 날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마리오 고메즈의 가장 큰 장점은 골 앞에서 보여주는 대단한 침착성이 아닌가 합니다. 수비수를 한두명 달고 있어도, 슛하는 위치가 좋지 않은 각도이어도,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큰 어려움없이 아주 쉽게 골을 넣습니다. 그가 헤트트릭을 기록한 지난 브레멘과의 경기나 대표선수로서 스위스와의 경기가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브레멘 경기에서 두번째 골은 그에게로의 패스가 좋지 않았음에도 훌륭하게 골로 연결시키죠. 심지어 전반기 바이에른과의 경기에서는 측면에서 날카롭게 올라온 공을 남자의 그 부분으로 골로 넣어 Pxxxx 골이라는 (황색 저널리즘의 수장격인) Bild지의 별명까지 얻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VfB의 총체적 부진과 부상을 무릅쓰고 15골을 넣어 루카 토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습니다.

여기에 그의 나이에 맞지 않게 차분하고 침착한, 게다가 나서지 않는 팀플레이어적인 성격 또한 주목해야겠습니다.
주위 매스컴에서 아무리 호들갑을 떨어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것과 팀내에서 나름대로의 책임을 맡지만 절대 목소리를 크게 하지 않는 스타일은 축구선수로서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 하겠습니다. 뛰어난 실력에도 여러가지 주위 환경때문에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하거나 짧게 반짝하기만 한 선수들이 하늘의 별처럼 많은 것을 생각해 보면 좋은 가정 교육을 받고 자라 대인관계도 원할하고 놀러다니기 보다는 묵묵히 실력을 다지는 그의 모습은 거의 모범적이라고 할 만합니다.

한마디로 최전방 공격수로서 그의 자질은 현재 그의 나이대에서 탑클래스에 속합니다. 이제 겨우 프로로서 제대로 된 두 시즌을 뛰었을 뿐이지만 그의 놀라운 골결정력 덕분에 밀란 등의 빅팀에서도 슬슬 영입 제의를 시작했다는 소문이 있죠. 그래서 VfB와의 계약이 2012년까지로 되어있지만 그 누구도 고메즈가 그때까지 슈투트가르트에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팬심을 조금 더 붙인 현재의 상황으로 보아서는 적어도 다음 시즌까지는 VfB에 남아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가 EM(유럽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면 몸값이 더 올라가면서 어쩌면 갑작스러운 이적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러한 깜짝쇼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곧 그가 유럽의 유명 클럽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모습을 보게될 것 같습니다.

굳이 그의 단점을 지적하자면 아직은 경험이 부족합니다. 특히 노련하고 지저분한 수비수의 마크를 받으면 종종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잔부상이 많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되겠죠. 그러나 아직 젊은 나이이기에 이런저런 경기 경험을 좀 더 쌓고 치명적인 부상만 피할 수 있다면 큰 선수로 자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VfB에서 계속 좋은 활약과 많은 골을 기록하길 바랄 뿐입니다.

3. 유튜브에서 찾은 몇 개의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음악들이 하나같이 안습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