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08

Fussball 2008. 6. 18. 06:45 posted by srv


The White Stripes - Seven Nation Army


사실 마음 같아서는 유로 2008이 진행되는 동안 나름대로의 분석글을 쓰려고 했지만, 경기를 보는데 정신이 팔리다 보니 결국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ㅠ.ㅠ (몇 경기는 좀 써놓기도 했지만 비밀글로 놔두다가 그냥 지웠습니다.)

우승은 모두가 아시는 대로 스페인이 차지했고, 비록 독일이 아깝게(네. 저로선 좀 아깝습니다) 졌지만 그래도 좀 더 나은 축구를 한 팀이 우승을 했다는데 위안을 가집니다. 최근 십몇년 동안 봤던 단기 대회중에는 그 수준이 가장 높았던 대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현재 축구의 수준과 앞으로 나가야 할 전술적 방향 같은 것도 제시된 것 같고 무엇보다도 스포츠에서의 정신력의 중요함과 절대적 강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명제를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기에 축구라는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극적이고 감동적인 순간들을 여러 번 느낄 수 있었으니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지난 한 달동안은 매일 저녁이(!) 즐거움 그 자체였는데 이제 긴 여름동안 무엇을 해야 할 지 약간 당혹스럽기 까지 합니다. 뭐 7월은 Tour de France가 8월은 올림픽이 저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리 큰 기대도 되지 않고 무엇보다 제 스스로가 큰 관심이 생기지 않는군요.

VfB 팬으로서의 관점에서 몇가지만 추구하자면..

1. 고메즈의 부진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 느낌은 팀전술에 융화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스스로를 믿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공격수가 가져야 할 오만함이랄까 자부심이랄까 그런 것이 좀 부족했어요.

2. 히츨스페르거의 나름대로의 활약은 고무적이었습니다.
사실 결승전에서 후반에 발락을 빼고 히츨을 앞으로 보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의 역량을 확인해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좀 아쉽지만 앞으로 그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3. 이번 시즌부터 새로 VfB의 골문을 지킨 레만의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골에리어에서의 장악 능력, 수비수들의 조율, 여기에 리더로서의 덕목까지 갖춘, 현재 VfB의 수비진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 것 같아 다행입니다. 문제는 시즌을 이겨낼 체력인데 이건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문제이니 지금 뭐라 할 수가 없겠군요. Sven Ulreich가 옆에서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랄 뿐입니다.

4. 마리카(루마니아), 메이라(포르투갈)는 후보로 밖에 활약을 못했으니 이번 여름동안 이적은 어려울 것 같고 ㅠ.ㅠ, 마넝은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팀이 먼저 망해버려 큰 활약은 못했습니다.


이제는 시즌을 준비하는 훈련기간 + 이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현재까지 공격형 미드필더 두 명에(Simak, Lanig) 골키퍼만(Lehmann) 이적이 완료된 상태죠. 백업 공격수와 백업 중앙 수비수가 절실한 상태인데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