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부터 6월 내내 축구에 사로잡혀 사느라 좀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틈틈히 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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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 두 권을 연이어 읽었습니다.
동네 도서관을 뒤지니 읽을만한 책들이 쏠쏠하게 나오더군요. :-) 현재 아주 애용중입니다.
(이제까지 책을 사는 것만 알았던 이 낭비쟁이 같으니라고... ㅠ.ㅠ)

잭 리처 시리즈는 나온 순서대로 읽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Stuttgart의 시립도서관을 갈 여유는 없어서 그냥 동네 도서관에 있는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것들을 먼저 읽었습니다.

- Lee Child: Without Fail (독일 제명: Toedlicher Absicht, 죽음의 의도), 2002



잭 리처는 죽은 형의 옛 여자친구의 필요로 방랑생활을 잠시 접고 소환(?)됩니다. 이 여자친구(M.E. Froelich, 아니 이런 독일스러운 이름이라니!)는 미정부의 Secret Service 소속으로 곧 취임할 부통령의 경호를 책임지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 갑자기 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협박 메시지가 날아오면서 자신의 경호상태를 시험해볼 것을 잭 리처에게 부탁합니다. 잭 리처는 그의 옛동료와 함께 경호상태를 테스트하는 일을 시작하고 점점 이 사건에 깊게 연루됩니다...

주제 자체는 사실 좀 밍밍한 편입니다. 기껏(?) 부통령의 암살을 다룬다는 것도 그렇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의 묘사나 발전이 좀 약한 편입니다. 물론 마지막 승부씬은 꽤나 박진감이 넘쳐 나름대로의 보람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른 잭 리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잘 읽히고 꽤 재미도 있습니다. 지난 번 읽은 작품과는 달리 3인칭 시점으로 쓰여졌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군요.

특히 중요 인물의 경호와 관련된 묘사는 아주 환상적입니다. 경호팀이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 지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되어집니다. 그리고 작가 리 차일드는 무기나 전술 등에 관련된 자신의 지식을 한껏 자랑합니다.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이 시리즈는 밀리터리 매니아에게는 필견의 작품들입니다.

이 작품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는 Vaime사의 저격총 Mk2입니다.

이것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합니다만 다 적어놓지를 못했습니다. ㅠ.ㅠ

이번 작품 역시 영화화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만 부통령의 암살이라는 소재가 긴장감이 떨어질 것 같군요. 잭 리처는 이 작품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여자와 잡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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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 시리즈를 두 권 읽고 나니 과도한 액션에 중독된 것 같아 예전에 사놓고 잭 리처에 밀려 안읽었던 책을 마저 읽었습니다.

-> 함께 묶여 포스팅했던 것들을 검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따로 떼어내 재포스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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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검색해보니 얼마 전 드디어 한국에도 잭 리처 시리즈가 번역 출간된 모양이군요.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Killing Floor가 '추적자'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