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아나주의 어느 중소 도시의 시내 한복판에서 끔찍한 총격 사건이 벌어집니다. 누군가 확장 공사중인 주차장 건물에서 퇴근 시간의 행인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5명이 사망합니다. 경찰은 신속하게 현장에서 찾아낸 증거들을 통해 용의자를 찾아내고 그를 체포합니다. 전직 저격수로 걸프전에도 참전한 경력이 있는 제임스 바는 자신의 혐의를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으며 단지 잭 리처를 데리고 올 것을 요청합니다. 주립 교도소로 이송된 제임스 바는 사고(?)로 의식 불명의 상태로 빠져들고 미대륙의 중심에 위치한 이 도시에 잭 리처가 도착합니다...
잭 리처 형님은 정말 제대로 쿨합니다.
이 작품에서 스스로 '내 위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쿨하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ㅠ.ㅠ
이번에도 잭 리처는
1. 뛰어난 수사관이며
2. (이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3. 근접전, 사격, 심리전, 전술 수립 등에서 거의 완벽함을 보여줍니다.
리 차일드는 이제까지 보여주었던 스타일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습니다.
구성은 잘 짜여져 있어 마지막 쇼다운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고 문체 또한 분명하고 막힘이 없습니다.
잭 리처가 훌륭한 병사라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좋은 탐정이라는 것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 많지 않은 단서를 가지고 총격 사건의 배경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그의 모습은 과거의 명탐정들과 비교해 보아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사건 자체는 사실 그리 복잡하지 않고 그 배경 또한 눈썰미가 있는 분이라면 어떻게든 상상할 수 있습니다만 - 작가는 의도적으로 여러 복선을 깔아놓습니다. - 처음 독자들에게 주워지는 단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작품 속의 잭 리처처럼 함께 여러 가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에서 적당한 액션씬이 등장하기 때문에 몰입도가 절대 떨어지는 일도 생기지 않습니다. 극장판 영화로 만들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2, 3부작 TV 시리즈로 만들기에는 아주 잘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작품에는 저격수 출신이 여럿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 이국적인(?) 저격총이 아닌 꽤나 보편적인 총기를 사용합니다.
아래 사진은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Springfield M1A Super Match입니다.
그리고 다분히 전형적인 스나이퍼 라이플인 Remington M24도 등장합니다.
잭 리처 형님은 놀랍게도(!) 이번 작품에서는 총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형님한테는 단지 맨주먹과 군용 나이프만 있어도 일당백이니까요. :-)
잔혹한 장면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멋진 액션 스릴러 물을 읽고 싶으신 분들께 잭 리처 시리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제가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많다는 것이 그저 기쁠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