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사립학교중 하나인 Bridgar Chambers에서 13살짜리 학생 하나가 실종됩니다. 그가 속한 기숙사를 책임지고 있는 선생은 Eton 시절의 동창인 린리를 런던으로 찾아와 이 사건을 맞아줄 것을 부탁합니다. 개인적인 문제와 관할 지역 문제로 고민을 하던 린리는 실종되었다던 학생의 시체를 발견했다는 소식과 그 시체를 발견한 사람이 다른 아닌 자신의 옛 애인이자 친구의 부인인 데보라라는 사실에 즉각 사건을 맡습니다. 게다가 발견된 시체에서 끔찍한 고문의 흔적이 발견되어 이번 사건의 잔인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세번째로 접한 엘리자베스 죠지 여사의 작품입니다. 죠지 여사의 린리-하버스 시리즈중에서도 세번째로 나온 작품이군요.
내용은 너무도 영국적인,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끔찍한 살인 사건입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죠지 역사의 작품들이 대부분 끔찍했습니다만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닙니다. ㅠ.ㅠ
여기에 토마스 린리와 바바라 하버스, 그리고 세인트 제임스와 데보라 부부의 개인적인 문제까지 적절하게 겹쳐 말 그대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하게 그리고 정신 없이 읽어 나가게 만듭니다.
언제나처럼 차분하면서도 디테일한 문장 덕분에 각각의 등장 인물들과 그 배경이 손에 잡힐 듯이 선명하게 떠오르며, 작품 속에서 다루는 몇가지의 주제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특히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여러가지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고, 명예와 우정,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도 잠깐 생각해 보게 만들더군요.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에 대한 묘사는 너무도 절절하게 다가왔습니다. 부모의 마음이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한 정서인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이번 작품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작품의 분량이 좀 많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 책이 너무 두꺼워서 가지고 다니기가 불편합니다. - 쓸데없는 부분 없이 꼼꼼한 문장들 덕분에 늘어난 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죠지 여사의 린리-하버스 시리즈는 아직도 읽을 것이 잔뜩 남아 기대가 큽니다. :-)
조만간 도서관에 가서 잔뜩 빌려올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