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 VfB 소식 (5.Spieltag)

Fussball 2008. 9. 22. 22:34 posted by srv

1. VfB Stuttgart는 많은 팬들의 걱정(?) 속에서도 꽤나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초는 지난 시즌 막판의 삽질 덕분에 UEFA Cup 예선을 두 팀과 치르는 것으로 시작했죠. 두 팀 모두 강팀은 아니었습니다만 일주일에 두 경기씩 뛰어야 했던 선수들에게는 체력적인 부담이 되었더랬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UEFA Cup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리그에서도 5 경기를 치른 현재 3위라는 나쁘지 않은 순위입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라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겠지만 지난 시즌의 도저히 더 나쁠 수 없었던 시작을 생각해 보면 크게 위안을 받게 됩니다.

2. 옌스 레만의 영입은 이번 시즌 영입중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나오는 관록의 아우라는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레만이다 보니 가끔 말도 안되는 코미디에 가까운 실수를 보여주긴 합니다만 레만 덕분에 불안한 수비가 많이 안정된 느낌입니다. 지난 시즌 좀 높은 공이 골대 근처로 날아간다던지 수비수가 백패스를 할 때마다 느껴야 했던 불안감이 없으니 얼마나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볼 수 있는지 모릅니다. :-)

3. 수비라인은 처음에는 지난 시즌의 불안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안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델피에르-타스키의 중앙 수비는 매우 훌륭하며 델피에르가 빠진 타스키-불라루즈의 조합도 좋습니다. 문제는 양 사이드 수비수의 비교적 약한 공격력과 수비형 미드필더와의 호홉 문제인데, 일단 왼쪽은 보카가 마넝보다는 한발 정도 앞서고 있는 듯 하고 오른쪽은 오소리오가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파르도의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는 케디라는 처음에는 꽤나 불안해 보이다가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경기에서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4.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미드필드의 문제는 여전해 보입니다. 패스의 정확도가 너무 낮고, 무엇보다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이 저조합니다. 그래서 수비라인이 두터운 팀과 만날 때 2선에서 뭔가 해결해주질 못하니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게 됩니다. 히츨스페르거는 주장으로의 역할을 나름대로 잘 소화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아쉬운 것이 많고, 시막은 1부리그 경기에 맞는 스피드와 체력을 아직도 가지지 못한 듯 보입니다. 어쩌면 그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만 UEFA Cup을 비롯해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조만간 그가 자신의 파괴력을 발휘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바스튀르크는 현재 부상으로 아웃상태인데 그의 효율적이지 못한 플레이는 여전히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힐베르트는 지난 시즌의 부진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의욕이 너무 앞서 스스로 플레이를 어렵게 만드는 것 같은데 천천히 2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와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번 시즌 미드필드에서 가장 큰 수확은 마틴 라니히입니다. 이 선수가 이렇게 좋은 활약을 벌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직 1부 리그에 완전한 적응이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지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한 미드필드에서 그래도 가장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5. 비록 대표팀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못하고 있지만 고메즈의 득점력은 여전해 보입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한 골을 기록해 이번 시즌 9경기에서 9골을 성공시키는 좋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파트너들은 현재 부상에서 회복중이거나 막 회복을 끝내었는데 카카우는 비교적 긴 공백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고 마리카는 슬슬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하려는 것 같습니다. 피셔와 루보야는 부상으로 아웃상태입니다.

6. 전반적으로 VfB의 경기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훌륭한 모습은 아닙니다.
솔직히 꽤 어려운 경기를 하는데도 어떻게든 억지로 이기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한마디로 앞에서는 고메즈가 골을 넣고 뒤에서는 레만이 골을 막고 있는데 둘 중의 하나가 잘 안되면 경기가 더욱 엉망이 됩니다. ㅠ.ㅠ

지난 주에는 (바이에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잠깐 3-5-2의 전술을 구사하기도 했습니다만 이 포메이션의 장점을 하나도 못살리는 어려운 경기를 하더군요. 특히 미드필드에서의 패스미스의 페스티발은 도저히 보고 있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ㅠ.ㅠ 이에 대해서는 Veh 감독도 비슷한 얘기를 했더랬습니다.

앞으로 있을 도르트문트-브레멘-베를린의 세 경기가 큰 고비이자 앞으로 시즌에서의 순위를 결정할 중요한 경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부상자 없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길 바랄 뿐입니다.



어제 칼스루에와의 경기 직전 VfB 팬들이 선보인 choreographie. 바덴공국과의 전쟁에서 이긴 뷔르템베르크를 상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