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웨스트(Key West)에서 낮에는 수영장 구덩이를 파는 일을 밤에는 스트립 클럽의 문지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는 잭 리처는 어느 날 자신을 찾는 사립 탐정을 마주칩니다. 그리고 이 탐정은 시체로 발견이 되어 잭 리처는 자신을 찾는 일을 탐정에게 의뢰한 사람을 찾기 위해 뉴욕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의뢰인이 다름 아닌 오랜 자신의 상관이자 멘토였던 레온 가버의 딸이자 자신의 첫사랑인 조디라는 것을 알아 냅니다. 잭 리처가 조디를 찾았을 때 레온 가버가 사망해 마침 장례식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이들을 죽이러 온 킬러들을 맞닥들이게 되고 이후 둘은 레온 가버가 알아내려고 했던 일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잭 리처 시리즈를 또하나 읽었습니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신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D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것은 역시 잭 리처의 첫사랑인 조디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리처가 조디를 처음 보고 (짝)사랑에 빠졌을 때 조디는 겨우 15살이었기에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었지만 조디의 첫사랑도 리처였다는 점은 평소의(?) 리처와는 안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잭 리처도 피가 흐르고 감정이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사실 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결국 섹스로 결론이 납니다만.
하지만 리처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첫사랑을 위해 대단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녀를 지켜냅니다. 이 클라이막스 장면은 거의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 잭 리처는 수퍼맨! - 언제나처럼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밖에 이 작품은 베트남 전쟁이 큰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작가는 잭 리처의 입을 통해 현재 베트남에 남아있는 미군 포로는 더이상 없다고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미군이 여전히 사망자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이런 노골적인 미국은 언제나 옳다는 식의 발언은 이 시리즈에서 그리 낯선 것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좀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왜 이 작품들이 영화화되지 않고 있는지 참 신기할 뿐입니다. 헐리웃에서 이런 소재를 가만히 두고 있다는 것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 작품에서 잭 리처의 상대는 그 어떤 상대보다 영리하고 사악합니다.
그래서 그를 쓰러뜨리기 위해 잭 리처도 만만찮은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 희생의 흔적이 다른 작품에서 잠시 언급되기도 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One Shot이 아니었나 싶군요.
잭 리처는 이 작품에서 Steyr GB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