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dtfest 2007

Leben in Deutschland 2007. 6. 29. 07:57 posted by srv
이번 주 내내는 날씨가 쌀쌀하고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있지만 지난 일요일까지만 해도 완연한 여름이었습니다.
지난 주말내내 제가 사는 작은 동네에서는 (일종의) 거리 축제가 있었습니다. 동네의 온갖 가게들과 여러 단체들이 참가하는 일년에 한번 있는 축제죠. 날씨도 좋고 아이도 밖에 나가고 싶어해서 일요일 오후에 아이만 데리고 나왔습니다. 작은 (시골) 동네(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도시 외곽의 작은 동네입니다)의 축제이다 보니 볼만한 것이 많거나 색다르거나 하지는 않지만 독일의 평균적인 축제의 모습인 것 같아 사진으로나마 소개합니다. 독일의 모든 축제가 다 옥토버페스트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

Boule이라고 하는 프랑스의 놀이이죠. (프랑스에서는 Pétanque라고 한다네요) 올해 시에서 Boule을 즐길 수 있는 터를 만들었습니다. 보통은 노인들의 놀이이지만 사실은 누구나 재미있게 할 수 있죠. 먼저 작은 색깔있는 플라스틱공(타겟입니다)을 던지고 야구공보다 좀 더 큰 금속제의 무거운 공을 되도록이면 타겟에 가깝게 던지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입니다. 공이 무거워서 의외로 쉽지는 않습니다. 하다보면 왔다갔다 걷는 거리도 꽤 되고 집중력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노인들에게는 좋은 운동이기도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중심로입니다. 이길에서 축제가 열렸어요.
축제의 중심은 역시 먹는 것이죠. 꽤나 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온가족이 함께 나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독일의 축제에서 맥주는 빠질 수 없죠. 그래서인지 작은 거리 축제임에도 맥주를 파는 이곳이 제일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제 이웃집 아저씨도 열심히 맥주를 파시더군요. 사람이 많아서 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네. 이런 소세지들을 모두들 즐겨 먹습니다. 보통 Bratwurst라고 부르며 동네마다 조금씩 달라요. 이 빨간 소세지가 제가 사는 동네에서 제일 즐겨 먹는 겁니다. (Rote Bratwurst) 왼쪽의 가늘고 하얀 소세지는 Thueringer(튀링겐 지방식) 소세지입니다. 보통 브랏부르스트 하면 떠올리는 소세지죠. 오른쪽의 하얗고 굵은 것은 잘게 잘라서 약간 맵게 양념을 한 케찹과 카레가루를 뿌려서 먹습니다. (Currywurst)
여기도 열심히들 먹고 있군요. :-) 동네에서 제일 비싼 정육점 앞입니다. 덥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동네 김나지움 학생들의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앞쪽에서 기타치는 친구가 비교적 훈남이더군요. 스타일은 funk/soul의 색채가 가미된 신나는 록이었습니다. 작은 언니가 보컬이었는데 꽤 힘있는 목소리였어요.
동네 빵집/까페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만큼 사람이 많았습니다. 평소처럼 노인분들이 많군요.
빵집에서는 철에 맞는 케익을 팔고 있었습니다. 딸기가 아주 먹음직스럽죠? 홈메이드 아이스크림도 팔아서 아이와 나눠먹었습니다. 양이 아주 많아 만족스러웠죠.
저희 가족이 아주 좋아하는 Flammkuchen을 구워서 파는 곳입니다. 엘자스 지방의 음식으로 일종의 프랑스/독일식 피짜라고 생각하면 맞겠네요.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가면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입니다.
(보통 사순절 이전에 있는) 카니발 축제(이곳에서는 Fasching이라고 합니다)를 준비하는 클럽에서 나와서 아이들 얼굴에 그림을 칠해주고 있었어요. 덕분에 길에는 울긋불긋한 얼굴의아이들이 가득. 하지만 저희 아이는 싫다고 거부.
저희 아이가 제일 좋아했고 사실 이날 이곳에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것입니다. 전기로 가는 작은 기차인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탈 수 있어요. 길이 짧아서 좀 싱겁긴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탈 수 있는 기차가 있다는 것을 들은 저희 아이는 이날 아침 일찍 (아침식사용) 빵을 사러 나가는데도 따라 나와 기차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했더랬습니다. 아침에는 기차길만 있으니까 매우 실망하긴 했지만 오후에는 두번이나 기차를 탔습니다.
아프리카의 물건과 음식을 파는 스탠드에요. 별로 인기가 없어서 저도 자세히 안봤어요.
여러가지 수공 악세사리를 팔던 스탠드에요.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느라 바빠서 주의깊게 보지 못했죠. 아이엄마가 함께 있었으면 잠깐이라도 봤을지도..
구경을 다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앞의 건물은 동네(초등)학교 체육관입니다. 하늘빛이 아주 예뻐요. 저희 아들은 찬조출연. 신나서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