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 후반기의 VfB Stuttgart

Fussball 2009. 1. 21. 20:25 posted by srv

지난 주말 VfB Stuttgart는 포르투갈에서 약 2주동안 가졌던 전지훈련을 끝내고 다시 슈투트가르트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저녁 SC Freiburg와의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 1860과의 친선경기가 있다는 설도 있는데 일정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 겨울 휴식기동안의 연습 경기도 끝이 났고 이제 다음주에 있을 바이에른 뮌헨과의 DFB 포칼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루해 죽으려고 하던 VfB 팬포럼의 형들도 이제 그동안 잠시 봉인해놓았던 특유의 불평불만 늘어놓기 신공을 슬슬 내놓으려는 눈치입니다.

후반기 시작을 맞아 Kicker 지에서 각 팀마다의 예상을 내놓고 있는데 VfB의 것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나 되어야 올라올 것 같군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의 후반기 예상을 Kicker식으로 적어보겠습니다.

1. Come & Go
아직 겨울 이적 시장이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현재로서 VfB는 더이상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거나 방출할 것으로 보여지지 않습니다. 만약 뭔가가 이루어진다면 그동안 이래저래 말썽이었던 다니엘 루보야의 이적 정도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겨울 이적 기간동안 VfB는 독일 U19 대표팀 출신의 티모 겝하르트를 1860으로부터 영입했습니다.(이적료 약 3mio) 그의 포지션은 만능 공격형 미드필더! 테크닉과 스피드가 뛰어난 독일 축구계의 유망주중 한명입니다. 시즌 후반기에 당장 투입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를 위한 좋은 투자라고 생각됩니다.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주로 왼쪽 미드필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어지는데 무엇보다 1부 리그의 스피드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2년 전 마이스터가 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멕시코 출신의 파벨 파르도가 자신의 친정팀인 CF 아메리카로 돌아갔습니다. (이적료 약 0.4mio) 신임 바벨 감독이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전술을 사용하면서 전형적인 6번인 파르도의 입지가 좁아졌고, 자신의 선수 말년을 고향에서 보내고 싶었기에 이번 이적은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가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 매우 모범적이고 훌륭한 인물이었기에 그와의 이별은 아무래도 아쉬워집니다. 부디 그가 멕시코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주길 바랄 뿐입니다. 한편 VfB는 앞으로 파르도를 멕시코쪽의 선수 스카우터로 활용할 예정이라 합니다.


2. Winner & Loser
지난 전반기 시즌동안 VfB에서 가장 실패한 인물은 다름 아닌 전 감독인 아르민 페가 아닐까 합니다.
아쉽게도 그는 전술적 사고의 유연성을 잃어버리고 말았고 연이은 부진으로 가라앉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한 사기 진작에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퇴임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빠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반기 시즌 이후 가장 성공한 인물은 현 감독인 마르쿠스 바벨입니다.
처음 그가 팀 총감독을 맡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경험이 없는 생초짜라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섰지만 바벨은 오랜 선수생활을 통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자신들의 강점을 다시 찾아내도록 하는데 성공합니다. 그의 부임 이후 VfB는 연습 경기에서조차 패배를 당하지 않았는데 특히 밀리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선수들이 되찾았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또한 전술 변화를 통해 현재 VfB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는 점 또한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선수들 중에는 이번 시즌 전 영입된 칼리드 불라루즈가 아직까지는 자신의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해 실망스럽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카카우가 오랜 부상과 그 여파로 아직 부진한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군요. 이에 반해 옌스 레만은 고령이라는 핸디캡을 거의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재계약과 관련해 좋은 소식을 들려주길 바랍니다.


3. Strength & Weakness
현재 VfB의 강점은 선수들이 스스로를 믿기 시작하면서 예전의 강함을 다시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히츨스페르거-케디라가 버티는 미드필드 중앙은 경기 양상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며 골결정력 또한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앙 수비진과 골키퍼의 수비력은 여전히 믿음직스럽습니다.
약점이라면 고메즈와 함께 골을 넣어주어야 할 파트너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좋은 상태였던 치프리안 마리카가 근육 파열로 다음 달 초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여지고 카카우는 아직 평소의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마팀에서 올라온 율리안 쉬버가 좋은 상태이긴 하나 경험이 적어 아직은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되는 왼쪽 미드필드는 시막과 겝하르트가 담당할 것으로 보여지며 오른쪽은 힐베르트와 엘손이 맡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언제나 부상인 바스튀르크는 주전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4. Trainer & Periphery
마르쿠스 바벨 감독의 다음 시즌 트레이너 라이센스와 관련된 DFB와의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공식적으로 DFB는 예외없음을 주장하고 있지만 일주일에 하루이틀동안 강의를 몰아서 듣는 식의 타협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되어집니다. 현재 바벨은 팀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가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VfB는 DFB에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VfB는 올 여름 독일 U21 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는 아드리온 감독의 뒤를 이을 인물을 물색하는데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5. Conclusion & Forecast
큰 부상 없이 전반기 마지막의 기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VfB는 이번 후반기에 상당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그러나 바벨 감독과 관련한 논의나 고메즈의 이적과 관련된 루머가 팀의 발목을 계속 잡을 것 같습니다. 시즌 마지막의 순위는 3위에서 7위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만 팀의 공격력이 제대로 살아난다면 UEFA컵 참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