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 des Monats

Fussball 2009. 1. 27. 23:52 posted by srv

ZDF의 DaS가 Torwandschiessen 이라는 전통의 코너가 있다면 독일의 1번 방송사 ('Das Erste')인 ARD의 스포츠 방송인 Sportschau는 Tor des Monats라는 전통이 있습니다.
1971년 3월부터 시작된 이 코너는 지난 달의 골중 하나를 시청자의 투표로 '이달의 골'로 선정하는 것인데 2003년부터 매주 이주의 골(Tor der Woche)를 신설해 지금은 한달간의 Tor der Woche중 하나를 이달의 골(Tor des Monats)로 선정하고 이들중 하나라는 올해의 골(Tor des Jahres)로 뽑고 있습니다. 현재 지난 2008년의 Tor des Jahres를 뽑는 투표가 진행중입니다. 투표는 엽서, 전화, 인터넷의 매체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편집진이 임의로 선정한 오늘의 골(Tor des Tages)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달(주, 년)의 골로 선정된 주인공은 ARD로부터 기념 메달을 받으며 투표에 참가한 시청자는 선정된 골에 투표한 사람중 한명을 뽑아 자동차를 상품으로 증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요다 Avensis가 계속 상품이더군요.)

아래의 동영상(지난 해 12월분)을 보시면 아마 이해가 금방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2008년 12월의 Tor des Monats는 VfB Stuttgart의 Sami Khedira의 골이 선정되었습니다.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골은 분데스리가에서 하위리가 혹은 대표팀 경기나 친선 경기 등 독일과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나온 골중 ARD가 영상자료로 가지고 있는 골이 해당됩니다. 하지만 어떤 골이 후보로 선정되는지는 Sportschau의 편집진의 재량에 속해 있습니다.

어떤 골이 선정되는 지의 기준은 당연히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만 독일 위키페디아에서 올라와 있는 대략적인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골이 나온) 상황의 난이도.
   예) 골문에서 슛팅한 지점까지의 거리, 어려운 각도에서의 골, 슛하는 순간 공의 위치
- 골을 넣은 선수의 소속팀에 대한 일치감. (결국은 팬들이 뽑는 골이라는 점.)
- 골이 해당 경기/대회에 있어 가지는 의미.
- 상품에 당첨되기 위해 가장 확률이 높아 보이는 골에 투표하는 팬들의 성향.
- 다른 후보에 비해 독특한 선수의 프로필.
  예) 선수의 나이가 아주 어리거나 많은 경우, 선수의 건강 상태, 국적, 성별
- 그밖에 아주 특이한 성격을 가진 골.
  예) 슛이 아니라 크로스였는데 골이 된 경우, 자책골, 심판이 관여된 골(심판을 맞고 굴절된 골)



Tor des Jahres 2006 - 묀헨글라드바흐의 올리버 느빌


Tor des Jahres 2007 - 브레멘의 디에고
하지만 그 전에 과거 몇개의 유명한 TdJ를 보여줍니다.
순서대로 골을 넣은 선수들을 소개하면 귄터 넷처(1973), 게르트 뮐러(1976), 클라우스 피셔(1977- 이골은 세기의 골로도 선정되었습니다.), 칼-하인츠 루메니게(1980), 피에르 리트바르스키(1985), 위르겐 클린스만(1987), 로타 마테우스(1992), 베른트 슈스터(1994-이골은 90년대의 골로도 선정되었습니다.), 지오바니 엘버(1999), 알렉스 알베스(2000), 니아 퀸처(2003) 입니다.
초대 손님은 가장 왼쪽의 독일 대표팀 골키퍼 코치인 안드레아스 쾨프케(슈스터의 골이 터질 때 당시 골키퍼)와 그 옆에 귀여운 언니는 2008년 9월의 골의 주인공인 시모네 라우데어입니다.


지금까지 Tor des Monats로 가장 많이 선정된 선수는 루카스 포돌스키(총 9회)인데 그는 2004년 1월에서 2006년 4월까지 27개월동안 TdM에 8번 선정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8회의 위르겐 클린스만이고 그 뒤를 6회 선정의 칼-하인츠 루메니게, 마리오 바슬러, 클라우스 피셔가 있습니다.

최초의 Tor des Monats는 1971년 3월 28일 SSV 얀 레겐스부르크(당시 2부리그) 소속으로 VfR 만하임과의 경기에서 20미터의 프리킥을 골 속으로 꽂아넣은 게르하르트 팔테마이어가 선정되었습니다.


Tor des Jahres 2001 - 쿠르트 마이어
아마추어 장년팀인 블라우-바이스 포스트 레클링하우센 소속으로 이골을 넣을 때 무려 80세였습니다.


Tor des Monats/Tor des Jahres로 선정된 골을 구경하려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합니다.
일단 80년대까지의 TdM는 ARD의 Tor des Monats 홈페이지에 가면 모두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90년대부터의 TdM은 유튜브 등에서 잘 뒤져야 하는데 불행히도 모든 골이 다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게다가 찾아내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게임 동영상이 너무 많아요. ㅠ.ㅠ)  하지만 독일 축구와 관련된 멋진 골들과 관련된 동영상 모음을 뒤지다 보면 해당 골들을 간간히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죠.


70년대 분데스리가의 멋진 골 모음 (대부분이 TdM로 뽑혔습니다)


80년대 분데스리가의 멋진 골 모음 (역시 눈에 익은 장면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