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게리첸 - The Surgeon (2001)

Bücher 2009. 4. 29. 02:06 posted by srv



보스톤에서 혼자 사는 여성들이 잇달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들 사건은 무엇보다 범인의 잔인성때문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데, 범인은 피해자가 의식이 있는데도 마치 외과의사처럼 복부를 갈라 자궁을 적출하고 결국에는 칼로 목을 그어 살해하는 잔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스톤 경찰서의 베테랑 토마스 무어와 수사팀내의 유일한 여형사인 제인 리졸리는 이 사건이 3년 전 사바나에서 발생했던 사건과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당시 피해자였으나 범인을 사살하면서 극적으로 살아난 케서린 코델이 보스톤에서 응급실 외과의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잔인한 살인의 최종 목표가 다름 아닌 코델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녀를 보호하려 노력합니다....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빌려 읽게 된 테리 게리첸의 '제인 리졸리와 모라 아이슬스'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오랜만에 영어로 된 소설에, 수많은 의학 전문 용어가 등장해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만 좀 익숙해지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인 테리 게리첸은 원래 로맨스 소설 전문이었는데, 의사 출신이라는 것을 최대한 활용한 의학 스릴러물로 대단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분도 외과 의사였기 때문인지 검시 장면등에서의 생생한 묘사는 마치 CSI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로맨스 소설로 시작했던 경력때문인지 작품 내에서 주인공들간의 로맨스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피가 튀는 스릴러 범죄물에 로맨스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살인은 살인대로, 로맨스는 로맨스대로 각자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 표현만 제외하고는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킬링 타임용으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스릴러물로서의 짜임새는 아무래도 좀 약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 주인공들간의 사랑과 질투라니... 제 눈에는 거슬리기만 하는군요. 하지만 재미라는 목적에는 매우 충실합니다.

작품의 제목은 작품 내에서 보스톤 경찰들이 잔혹한 연쇄 살인범에게 붙인 별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