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의 지역 맥주는 현재 크게 두 회사로 나뉩니다.
하나는 Stuttgarter Hofbräu로 이름이나 문장에서 볼 수 있다시피 과거 뷔르템베르크 왕가에 맥주를 납품했던 회사이고 다른 하나는 Dinkenacker-Schwabenbräu가 있습니다. 사실은 딩켈악커라는 회사가 슈바벤브로이을 인수한 형태인데 실제로는 여전히 딩켈악커, 슈바벤브로이가 각각 고유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죠. 봄과 겨울에 각각 네카강가에 있는 커다란 축제터에서 열리는 봄/서민 축제(Frühlings- / Volksfest)에 가보면 이들 맥주회사들이 각각 큰 천막을 지어놓고 맥주를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2주일동안 수백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것을 보면 독일에서 두번째로 큰 축제라는 말이 과장은 아니구나 싶어집니다.
이중 딩켈악커는 슈투트가르트 지역에서 가장 큰 맥주회사이고 80년대 초반부터는 VfB Stuttgart의 스폰서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메인 스폰서인 적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그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축구 경기장에서는 딩켈악커의 맥주만 판매되고 있기도 합니다.
두어달 전 우연히 딩켈악커가 VfB와 관련된 행사를 연다고 해서 알아봤더니, 딩켈악커의 맥주병뚜껑을 55개 모으면 슈투트가르트 팬들을 위한 맥주잔을 선물로 주겠다고 하는 것이더군요. 어차피 맥주는 늘 마시는 것이고 한두달동안 55병의 맥주야 아무 것도 아니라서 그때부터 딩켈악커만 열심히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협조도 강요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내와 열심히 노력하고 주변분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어렵잖게 55개의 병뚜껑을 모아 시내에 있는 VfB샵에 가서 맥주잔을 받아왔습니다. 이후부터는 축구보면서는 언제나 이 잔들을 애용해주고 있습니다. 좀 늦긴 했지만 공개해자랑해 봅니다.
일단 포장은 뭐...이렇습니다.
저는 전통의 흰색쪽이 더 마음에 드는군요.
VfB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의미겠죠. 후후후.
맥주를 가득 채운 사진이 있어야 할텐데 그만 찍지를 못했습니다. ㅠ.ㅠ
이걸 받은 후에도 병뚜껑 모으기는 계속 되어 한세트를 이미 더 받은 상태이고, 행사가 끝나는 이번 주 금요일에 (사실은 반밖에 모으지 못했지만 가서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구요. 그러겠다는 저를 보고 아내는 끈질기다고..) 한세트를 더 받아내려 시도할 계획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