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fB Bierkrug zum Heim- und Auswärtsspiel

Fussball 2009. 5. 14. 21:13 posted by srv

슈투트가르트의 지역 맥주는 현재 크게 두 회사로 나뉩니다.
하나는 Stuttgarter Hofbräu로 이름이나 문장에서 볼 수 있다시피 과거 뷔르템베르크 왕가에 맥주를 납품했던 회사이고 다른 하나는 Dinkenacker-Schwabenbräu가 있습니다. 사실은 딩켈악커라는 회사가 슈바벤브로이을 인수한 형태인데 실제로는 여전히 딩켈악커, 슈바벤브로이가 각각 고유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죠. 봄과 겨울에 각각 네카강가에 있는 커다란 축제터에서 열리는 봄/서민 축제(Frühlings- / Volksfest)에 가보면 이들 맥주회사들이 각각 큰 천막을 지어놓고 맥주를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뮌헨의 옥토버페스트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2주일동안 수백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것을 보면 독일에서 두번째로 큰 축제라는 말이 과장은 아니구나 싶어집니다.
이중 딩켈악커는 슈투트가르트 지역에서 가장 큰 맥주회사이고 80년대 초반부터는 VfB Stuttgart의 스폰서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메인 스폰서인 적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그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축구 경기장에서는 딩켈악커의 맥주만 판매되고 있기도 합니다.

두어달 전 우연히 딩켈악커가 VfB와 관련된 행사를 연다고 해서 알아봤더니, 딩켈악커의 맥주병뚜껑을 55개 모으면 슈투트가르트 팬들을 위한 맥주잔을 선물로 주겠다고 하는 것이더군요. 어차피 맥주는 늘 마시는 것이고 한두달동안 55병의 맥주야 아무 것도 아니라서 그때부터 딩켈악커만 열심히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협조도 강요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내와 열심히 노력하고 주변분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어렵잖게 55개의 병뚜껑을 모아 시내에 있는 VfB샵에 가서 맥주잔을 받아왔습니다. 이후부터는 축구보면서는 언제나 이 잔들을 애용해주고 있습니다. 좀 늦긴 했지만 공개해자랑해 봅니다.

일단 포장은 뭐...이렇습니다.


VfB의 유니폼 색깔대로입니다. 흰색은 홈경기용, 빨간색은 어웨이경기용.
저는 전통의 흰색쪽이 더 마음에 드는군요.


뒷면은 0.5L라는 용량 표시가 크게 되어 있습니다.
밑에 있는 "Von ganzen Herzen hier" 라는 문구는 대략 "온 진심을 담아"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VfB를 그만큼 사랑한다는 의미겠죠. 후후후.


맥주를 가득 채운 사진이 있어야 할텐데 그만 찍지를 못했습니다. ㅠ.ㅠ

이걸 받은 후에도 병뚜껑 모으기는 계속 되어 한세트를 이미 더 받은 상태이고, 행사가 끝나는 이번 주 금요일에 (사실은 반밖에 모으지 못했지만 가서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구요. 그러겠다는 저를 보고 아내는 끈질기다고..) 한세트를 더 받아내려 시도할 계획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