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아이 잡담

Leben in Deutschland 2009. 8. 4. 19:04 posted by srv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노통의 서거 이후 꽤나 울적하기도 했고 이런저런 일로 바빠 블로그를 방치해놨더랬습니다.
오시는 분들도 많지 않은 곳이라 방문자수도 별 변화도 없고(하하..;;;) 포스팅이 없다고 서운해 하시는 것 같지도 않아 앞으로는 별 부담없이 잠수를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 저희 가족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는 또 많이 자랐고, 점점 더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유치원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게 되어 - 9월부터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이 모두 떠났거든요. - 조금은 어른스러운 면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또래 친구들과 더 가까워져 이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친구들이 놀러오거나 아니면 다른 집에 놀러가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말도 많이 늘었고, 또 그나이의 아이들이나 할 법한 괴상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아마 아이 나름대로 주변 세상과 교류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아이만의 논리와 사고 방식이 흥미로워 요새 눈여겨 지켜보고 있습니다.

2. 아이는 여전히 가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래의 사진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아이가 바이얼린 연습때 사용하는 보면대에 두루마리 휴지심을 꽂아놓고는 마이크라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장난감 기타까지 목에 거니, 폼만은 프로 못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사진만으로는 맛이 살아나지 않아 동영상을 첨부합니다.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는 알아차리실 수 있겠죠? ^^;;
한동안은 장기하의 노래에 푹 빠져 있더니 요새 들어서야 다른 노래들을 좋아합니다.
요새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무한도전의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 나왔던 돌브레인의 더위 먹은 갈매기입니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노홍철 아저씨'가 함께 한 곡이죠. 노홍철씨가 어린 아이들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더니 정말 그런 모양입니다. 아이는 듀엣가요제에 나온 노래들을 대부분 좋아하는데 대략적인 순위는 더위 먹은 갈매기 > Let's dance > 냉면 > 세뇨리타 > 영계백숙, 바베큐 의 순서입니다. (윤뺀 지못미;;)
오늘 아침에도 함께 집을 나서니 더위 먹은 갈매기를 유치원 가는 길 내내 부르면서 가더군요.

나중에 음악한다고 할까봐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