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시작!

Leben in Deutschland 2007. 10. 26. 03:46 posted by srv

1. 이제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지도 한달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지 2주만에 여자친구가 생겼고, 이제 독일어도 몇몇 단어들을 말하기 시작했으며, 동네 산책을 하고 있으면 인사하는 꼬마들도 많아졌습니다.

아이는 여자친구를 집에 초대하자고 매일 조르고 있습니다. 허헛.
문제는 이 여자아이가 다음 주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서 이별해야 한다는 슬픈 현실입니다. 만나자마자 이별이라니...

2. 아이가 엄마에게 이런 질문을 했답니다.
"엄마. 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점점 커져서 어디로 나왔어?"

네. 시작입니다. 시작. ㅠ.ㅠ
엄마의 대답은 배꼽도 다리 밑도 황새도 아닌 제대로 된 답이었다고 합니다. :-)

3. (며칠 전 아이와 대화중 일부)
아이: 아빠도 파란 색 좋아해?
아빠: 응. 그래. 아빠도 파란 색 좋아하지.
아이: 거.짓.말.
아빠: (깜짝 놀라 약간 정색을 하며) 응? 뭐라고? 방금 뭐라고 그랬니?
아이: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농담이야. 뭘.

네. 본격적으로 아이와의 부대낌이 이제 시작되는 듯한 기분이 팍팍 드는 시간들입니다.

모두들 건투를 빌어주세요.



아이 다리가 길어보여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사진.

* 깜빡 못 쓴 이야기가 있군요.
엄마랑 아이가 수퍼마켓에 갔는데 계산대에 서서 기다리면서 아이가 처음으로 '흑인'을 눈여겨 본 모양입니다. 예전에도 보긴 했을텐데 인식하지는 못했던 것 같고.. 어쨌거나 아이로선 신기했나봐요.
아이: 엄마. 저 아저씨 누텔라(빵에 발라 먹는 초코누가 크림)를 너무 많이 먹었나봐요.
엄마: 왜?
아이: 누텔라를 너무 많이 먹어서 저렇게 까맣게 되어 버렸잖아요.~
엄마는 당연히 아이에게 '제대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