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즌의 딱 절반이 지났습니다만 정신적인 피로도는 시즌 하나가 끝난 수준입니다.
과연 이렇게 힘들었던 시즌이 최근 언제 있었던가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근 10여년 전 지옥의 순환선이 열렸던 때가 기억났습니다. 2000/01 시즌 부진의 부진을 거듭하다가 결국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서 강등을 막을 수 있었던, 정말 제대로 된 막장열차를 탔던 그 시즌이 말입니다. 그래도 당시와 비교하면 팀의 잠재력이나 재정적 상황이나 모두 월등하게 좋은 편이니 또다시 그런 드라마틱한 시즌을 맞이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의 놀라웠던 원동력은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무기력함에 가득찬 경기를 무려 스무경기 이상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실망스러운 경기가 계속 이어지던 때에는 팬포럼에도 발을 끊고 - 다행히 개인적 사정으로 어차피 이쪽을 체크할 시간도 없었습니다만 - 심지어는 키커도 제대로 읽지 않기도 했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팀이 강등권에서 주춤거리고 있다니...거듭된 실망은 어느덧 허탈함과 자조로 바뀌었고 나중에는 강등만은 면해주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바뀌게 되더군요.  망연자실한 마음은 여전하고, 후반기에 대한 예상은 사실 막막하기만 할 뿐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이켜 보면서 정리를 해보는 것도 상처받은 팬심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슬프기만 한 전반기를 정리해 봅니다.


1. 영입 선수들의 성적표

- 파벨 포그레브냑 (MS)
마리오 고메즈의 공백을 메꿀 공격수를 여름내내 물색하다가 결국 어렵게 어렵게 영입한 선수입니다. 고메즈와 비슷한 신체적 조건과 장신임에도 준수한 테크닉으로 나름 기대를 했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만은 영 신통치 않아 보입니다. 다른 공격수 파트너인 마리카, 카카우 등과의 호홉도 맞지 않았고 무엇보다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모습은 고메즈와 크게 비교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벨의 뒤를 이은 감독인 그로스가 그를 활용하는 모습과 바벨의 그것을 비교해 보면 애당초 고메즈와는 상이한 스타일의 선수라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고메즈가 어떤 상황에서라도 골을 넣는데 장점이 있는선수라면 포그레브냑은 볼키핑을 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과 기회를 만들어 주는데 장점을 가진 선수입니다. 애당초 이런 선수를 활용하기를 선호하는 그로스와는 궁합이 잘 맞아 보이지만 고메즈와 비슷한 움직임을 요구하며 골을 넣어주길 바랬던 바벨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낯선 곳으로 온 가족과 함께 왔지만 살 집을 구하지 못해 몇달 동안 호텔 생활을 하며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는 점도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보여집니다. (이부분에서는 VfB쪽의 느린 대응을 비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마지막 몇 경기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플레이는 후반기에서 그의 활약에 기대를 하게 합니다.

- 알렉산더 흘랩 (OA)
시즌 전 고메즈의 후임이 생각보다 대어급이 아니었는데도 팬들이 공격에 있어 큰 기대를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흘랩때문입니다. VfB 팬들이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선수가 돌아왔으니 그 기대는 말할 수 없는 것이었죠.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활약은 실망의 단계를 넘어 분노에 이르게 만듭니다. 시즌 초부터 보여지던 컨디션 문제는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도 해결되지 않았고 - 그의 체력은 여전히 90분을 견디지 못합니다. - 팀플레이에 융화되는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못한채 수많은 패스미스와 함께 자신의 에고만 내세우는 플레이와 현저히 떨어지는 수비 가담으로 그렇잖아도 약한 팀의 왼쪽 라인을 아예 거대한 구멍으로 만드는데 큰 일조를 했습니다. 그뿐이 아니죠. 오자마자 팀내에서 베테랑으로 다른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 나가려 했지만 오히려 팀웍을 무너뜨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합니다. 그다지 믿고 싶은 소문은 아닙니다만 9월에 슈투트가르트 시내에서 열리는 와인 축제 - 슈투트가르트와 그 인근 지역도 포도주 생산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 에서 시즌 중임에도 거하게 한잔을 걸치는 모습을 봤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알콜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말도 돌고 있는 지경입니다. 그러나 정말 확실해 보이는 것은 슈투트가르트로 돌아오면서 그가 가지고 있던 정신 자세가 잘못되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수 년동안 자신이 있었던 팀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게다가 엄격함보다는 선수들과의 친밀함을 무기로 생각하는 바벨의 관대함 아래 그의 플레이는 이러한 오만함으로 잔뜩 물들어 있었습니다. 이제 감독은 '하드'한 타입의 그로스로 바뀌었지만 과연 흘랩이 이런 문제를 자각하고 고칠 생각이 있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팬들의 기대는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고 아까운 돈 축내지 말고 빨리 어디론가 가주길 바라는 팬들마저 생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소속팀인 바르샤의 현지팬들은 흘랩이 전술적 이해도가 떨어지는 선수라며 그냥 너희가 데리고 가라고 아우성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ㅠ.ㅠ

- 즈드라프코 쿠즈마노비치 (ZM)
처음 그의 영입이 발표되었을 때만 해도 의아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라니히의 부상이 심각하다지만 그렇다고 그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이렇게 비싼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포지션에는 이미 히츨스페르거와 케디라라는 수준급 선수들로 채워져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나 시즌 뚜껑을 열고 보니 쿠즈마노비치의 영입은 거의 축복의 수준으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히츨스페르거의 끝없는 부진과 케디라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은 미드필드 중앙에 큰 구멍을 만들었고 결국에는 오른쪽 수비수인 트래쉬를 끌어다 활용해야만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죠. 이런 와중에 쿠즈마노비치는 꽤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팀의 주장인 히츨스페르거를 벤치로 밀어냅니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넣어주는 패스는 수준급이고 결정적인 순간 귀중한 득점을 올려주기까지 합니다. 케디라가 빈 공간을 채워주면서 적극적인 공격이 장점이라면 쿠즈마노비치는 팀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전반적인 흐름을 조절할 줄 아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선수를 중앙에 세워놓으면 도대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팬들은 지금 궁금해 미칠 지경입니다. 때문에 히츨스페르거 무용론이 힘을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쿠즈마노비치를 영입할 때 호어스트 헬트는 당시 무직 상태였던 현재 VfB의 감독이자, 쿠즈마노비치를 유스팀에서 승격시켜 키워냈던 장본인인 크리스티안 그로스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로스는 그를 강력히 추천했고 덕분에 쿠즈마노비치는 슈투트가르트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두 사람의 인연도 상당히 강한 셈입니다.


2. 전반기 부진의 원인 분석

부진이 심화되고 있던 지난해 이미 이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팀내부의 정황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없어서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추론을 해보았는데, 최근 몇몇 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제 추론이 거의 맞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잘 돌아가고 있던 어떤 조직이 갑자기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면 보통의 경우 그 원인은 단순한 몇몇 문제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각의 문제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성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사람끼리의 감성적인 문제가 포함되어 있어 더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VfB의 문제 역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그래도 나름 좋은 이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챔피언스 리그 등 많은 경기를 무리없이 소화해내기 위해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로테이션을 도입할 것을 전 감독인 바벨은 선언합니다. 그는 주전 11명을 뚜렷하게 정하지 않은채 골키퍼를 제외한 대부분의 포지션에 여러 선수들을 번갈아 투입하며 본격적으로 로테이션 시스템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로테이션이라는 것은 팀전술이 모든 선수들에게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어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어느 상황에서나 무리없이 소화해낼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만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로테이션이 꼭 필요하고 또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는 소위 명문팀들을 보더라도 완전한 로테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이게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죠.

말이 쓸데 없이 길어졌는데, 한마디로 바벨의 로테이션 도입은 모든 위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번 시즌의 VfB는 소위 '새로운 시작'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세 시즌동안 팀의 득점을 도맡아 담당하던 마리오 고메즈가 엄청난 이적료를 안겨주며 바이에른으로 이적하고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호어스트 헬트는 핸드폰을 귀에서 떼어낼 여유가 없을정도로 바삐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파벨 포그레브냑과 알렉산더 흘랩이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썩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냈죠. 그러나 바벨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잘 먹혔던, 고메즈를 기준으로 한 전술적 시스템이 새로운 팀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하리라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사실은 '고메즈 맞춤형'인 기존의 전술을 새로운 팀에게도 그대로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로테이션까지 도입할 생각까지 했던 것이죠. 즉, 바벨은 기존의 전술에 변화를 주지 않고 다만 빈 자리를 새로운 선수로 대체만 시킵니다.
그러나 포그레브냑은 고메즈가 아니고 기대했던 흘랩은 허약한 컨디션을 보여주며 부진함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게다가 새로운 선수들이 중요한 포지션에 다수 포진하고 있으니 기존 선수들과의 팀플레이도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는 서로 호홉을 맞출 시간이 적었으니 당연한 것이죠. 즉, 한마디로 팀은 전술적으로 완성된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이죠. 그런데도 바벨은 여기에 로테이션을 고집했습니다. 서로 호홉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파트너는 계속 바뀌고 이렇게 정리가 안되고 어수선한 상태에서 어쩌면 당연하게도 어려운 경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고 여기에 선수단 내에 서열 다툼이 일어납니다. 팀내 몇몇 '베테랑'들은 다분히 이기적인 행동을 하며 팀내 주도권을 쥐려 노력하는데 이로서 단단했던 팀웍이 흐트러지게 되죠. 젊지만 팀내 입지가 강한 젊은 선수들과의 의견 충돌도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주장인 히츨스페르거는 중간에 서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이에 관해 감독인 바벨에게도 이런 상황을 여러 차례 보고하기도 합니다만 바벨은 이를 그다지 귀기울여 듣지 않고, 뭔가 조치를 내리지도 않습니다. 이런 사실은 최근 겨울 휴식기동안 보도되었던 히츨스페르거와 케디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선수는 공히 팀내 일부 선수들이 팀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만을 위해서 뛰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팬들사이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주역으로는 흘랩과 레만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꽤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히츨스페르거는 자신에게 신뢰를 보여주지 않은 바벨과 갈등이 심화되고, 결국 팀분위기 쇄신의 일환으로 주장직을 박탈당하면서 일종의 희생양이 되고 맙니다. 물론 그가 전반기 내내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 주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겠습니다만 멘탈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히츨의 성격을 미루어 보면 이런 주변 상황도 그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짐작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감독인 바벨은 감독 자격 교육과 관련해 일주일내내 팀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닌 상태라 이런 것들을 모두 알고 있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결국에는 모두 알게 되긴 했겠지만 문제의 낌새가 보일 때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모든 것들이 타이밍이 늦어버리고 말았죠. 두 명의 코치가 있었습니다만 이들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매 트레이닝을 이끌고 나가는 수준에 그칠 뿐이었습니다.

팀웍은 망가지고, 감독은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매 경기마다 새로운 전술로, 새로운 팀을 구성해 내보내고, 경기는 잘 안풀려 약팀들과의 경기에서도 막장의 수준을 보여주고... 잘 안되는 팀이 보여주는 악순환이 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계속 반복되며 팀의 순위는 어느덧 강등권으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클럽 수뇌진은 바벨의 경질에 망설이게 됩니다. 팀의 경기력이 급격하게 추락했던 10월에 이미 수뇌진은 이런 문제들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었으리라 보여집니다. 저같은 일개 팬도 눈치를 채고 있을 정도인데 그들이 몰랐을리는 정말 없을 것입니다. (만약 몰랐다면 정말 문제..;;;) 그러나 이들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바벨을 쉽게 내치기에는 너무도 인정이 많았습니다. 여기에는 단장인 헬트와 바벨의 개인적인 친분도 어느정도의 영향을 끼쳤으리라 보여집니다. 인간적이라는 것은 좋은 것이긴 합니다만 이럴 때는 해가 되기도 하죠. 어쨌든 그들은 바벨에게 계속 신뢰를 보여주었고 그를 계속 감독직에 두었지만 팀은 바벨의 역량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선을 이미 넘고 말았습니다.

바벨은 선수들과의 개인적인 면담을 통해 일종의 '동료' 혹은 '친구' 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은 지난 시즌 아주 잘 먹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팀웍이 흐트러지고 부상 선수들이 난무하는 상태에서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는 강한 카리스마까지는 가지고 있질 못했습니다. 팀을 가장 우선으로 두고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선수는 가차없이 내칠 수도 있는 용기가 그에게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지난 시즌의 성공이 바벨에게 '이미 나는 상당한 능력을 가진 감독'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자신의 방법이 잘못되어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고 그는 문제를 자기 스스로가 아닌 팀에서 찾으려고만 했던 것이죠.
이 모두 감독으로의 경험이 없는 초보 감독 바벨의 한계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는 좋은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위기 상황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만약이라는 가정은 부질없는 것이지만, 만약 클럽 수뇌진이 10월 중순정도에 과감하게 바벨을 경질했다면 지금 팀의 순위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결국 팀이 더이상 떨어질데가 없는 수준이 되어서야 바벨은 정반대 타입의 감독인 크리스티안 그로스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3. 전반기에 돋보였던 선수

- 크리스티안 트래쉬 (RV / ZM)
정말 보물같은 선수입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는 여전히 아닙니다만 어느 포지션에 갖다 놔도 강한 투지와 근성을 보여주며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케디라는 부상으로, 히츨스페르거는 부진과 부상으로, 라니히 역시 부상으로 공백이 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일종의 땜빵으로 투입이 되었습니다만 오히려 지금은 기존 멤버들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트래쉬의 본래 포지션은 미드필더였기에 그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그에게는 오히려 편할 수도 있겠죠.
만약 그가 현재의 모습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케디라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자신의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 즈드라프코 쿠즈마노비치 (ZM)
이미 위에 적었습니다.
케디라와 조합을 이루면 최강의 중앙이 구축될 것 같은데 아직까지 그로스는 이를 실현시켜주지 않는군요. ㅠ.ㅠ


4. 겨울 이적 기간동안 영입된 선수

부진한 공격진의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결국에는 더 급한 포지션의 보강만이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1월말까지 이적시장이 열려 있으니 추가 보강의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 크리스티안 몰리나로 (LV)
500,000 유로의 임대료를 내면서 유벤투스에서 데려온 선수입니다.
마넝은 취리히로 이적하고, 1월달동안은 아프리카 컵에 참여하느라 보카는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완전히 공백인 왼쪽 수비수의 주전 자리가 보장이 된 선수죠. 투린 현지팬들의 그에 대한 평가는 '수비력은 좋으나 공격력이 떨어지는 선수'입니다만 최근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공격 능력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목된 왼쪽 사이드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대하고 있습니다.


5. 겨울 이적 기간동안 이적할 선수

- 얀 시막 (OM)
2부리그팀인 빌레펠트와의 협상이 거의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 일디라이 바스튀르크 (OM)
보훔을 비롯해 블랙번스에 이르기까지 이적 루머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이적 가능성은 아직까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해서 '이적할' 선수가 아니라 '이적해야할' 선수가 맞긴 하겠군요.

- 칼리드 불라루즈 (IV)
터키로의 이적설이 있긴 했습니다만 지금은 잠잠한 상태입니다.
연습 경기에서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어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6. 후반기 전망

감독인 크리스티안 그로스는 후반기의 목표를 '강등권 탈출'로 이미 못박았습니다.
즉, 이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절박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스페인 라 망가에서 있었던 일주일간의 전지 훈련에서도 그는 이에 대해 자주 언급해 선수들에게 현실을 돌아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지 훈련은 '하드한 타입'이라는 그의 명성답게 유래에 없는 강훈련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흘랩은 마가트와의 훈련 이후 이런 강도는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그로스는 팀을 재정비하는데 꽤 성공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확실히 감독으로서 노련한 경험은 매우 중요한 덕목인 모양입니다.

저를 포함한 그 어떤 VfB 팬들도 팀이 계속 강등권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최근 발표된 kicker의 설문 조사 결과를 보아도 다른 팬들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같은 놀라운 시리즈가 다시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번 시즌 마지막 순위는 결코 대외컵 진출이 가능한 위치는 아닐 것입니다. 팬으로서, 그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매경기마다 보여주기만을 기대할 뿐입니다.

- 예상되는 라인업 (괄호안은 백업):
레만(울라이히) - 트래쉬(첼로치), 타스키(불라루즈), 델피에르(니더마이어), 몰리나로(보카) - 겝하르트(힐베르트, 루디), 케디라(트래쉬), 쿠즈마노비치(히츨스페르거), 흘랩(히츨스페르거, 엘손) - 포그레브냑(카카우), 마리카(쉬버)


7. 기타

 - 현재 클럽의 메인 스폰서인 EnBW(바덴-뷔르텐베르크 주를 중심으로 하는 전력 회사입니다.)는 메인 스폰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습니다.
따라서 현재 새로운 메인 스폰서를 구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력한 후보들은 Vodafone, O2 등의 모바일 회사들로 알려져 있어, 어쩌면 현재보다 더 늘어난 메인 스폰서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 크리스티안 겐트너가 시즌 후 돌아옵니다. 이로써 히츨스페르거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생겼습니다.

- 토마스 히츨스페르거는 공공연하게 슈투트가르트와의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습니다만 클럽쪽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 사미 케디라가 마크 반 봄멜의 후임으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의 에이전트는 루머를 부인했습니다만...

- 옌스 레만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그의 후임으로는 헤르타의 드로브니, 하노버의 프롬로비츠, 바이에른의 미하엘 렌싱(!)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 엘손의 이적설이 있습니다. 사실 이번 시즌에도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어 이 루머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팬들이 많습니다.브라질로의 귀환은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분데스리가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합니다.

- 카카우의 HSV로의 이적설이 있습니다. 공격수를 애타게 찾고 있는 함부르크에게는 당연한 루머일지도.. 하지만 가능성도 꽤 있어 보입니다.

- 아쉬칸 데자가의 영입설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오른쪽 미드필더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힐베르트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