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차일드 - Nothing to Lose (2008)

Bücher 2010. 5. 5. 20:29 posted by srv





록키산맥 언저리에 있는 콜로라도에 위치한 Hope와 Despair라 불리우는 서로 인접한 작은 마을을 우연히 지나게 된 잭 리처. 그러나 Despair에서 리처는 단지 부랑자 같이 보인다는 이유로 쫓겨나고 맙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존심 문제로 이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꺼리는 이유를 찾던 리처는 그 뒤에 뭔가 음모가 숨어 있다는 낌새를 느낍니다. Hope의 여경찰인 본의 도움을 받아 조사를 해나가지만 이번 문제는 결코 쉽게 풀리지가 않습니다....

전작의 스케일이 너무 커서였을까요.. 이번 작품은 비교적 규모가 작습니다. 그러나 작은 마을인 Hope와 Despair를 왔다갔다 할 뿐이지만 잭 리처가 상대해야 하는 적은 생각보다 끈질기고 치밀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포기할 잭 리처도 아닙니다만..
하지만 이 작품은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약간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잭 리처가 개입되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그다지 구체적이지 않아 이해하기가 좀 힘들고 스토리의 전개 역시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하지만 잭 리처는 이번에 마을 전체와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의 재능을 십분 발휘할 기회를 거의 가지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1대1 대결에서 그를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긴 합니다.

작가인 리 차일드는 이라크와의 전쟁에 참전했다가 심각한 부상을 당했으나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이병에 대한 이야기와 징집되는 것이 싫어 도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슬쩍 섞어 넣어 간접적으로 전쟁을 비난합니다. 또한 근본주의적 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작의 제목 역시 작품내 대사에서 등장합니다.

아무리 봐도 잭 리처의 식생활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며, 따로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아직까지 좋은 육체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미스테리가 아닐까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