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SRV (J-Bro)

Musik 2007. 8. 22. 02:29 posted by srv
STEVIE RAY VAUGHAN

J-Bro의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

Stevie Ray Vaughan
Guitars & Sounds

스티비 레이 본의 기타 사운드는 기본적으로 맑고 섬세한 톤으로 경우에 따라 페달을 이용한 드라이브 톤을 사용한다. 스트래토캐스터와 팬더 앰프를 이용한 맑고 섬세한 톤이라고는 했지만 굉장히 거칠고 투박한 듯한 뉘앙스 또한 포함하고 있는데 그것은 굉장히 굵은 현의 게이지와 강한 피킹 때문일 것이다.

No.1

스티비의 메인 기타는 ‘넘버 원’이라는 애칭의 59년제 팬더 스트래토캐스터로 대부분의 곡들이 이 기타로 연주되었다. 그가 죽은 후인 92년에 펜더에서 내놓은 시그니추어 모델도 이 ‘넘버 원’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굉장히 낡은 바디에 검은 피크가드, 그리고 피크가드 위에 스티비가 직접 붙여 놓은 ‘SRV’ 의 이니셜, 로즈우드 지판 (로즈우드 지판을 좋아하는 스티비는 넥을 62년형으로 갈았다) 을 가진 이 기타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다. 스티비는 깁슨 기타에 달려있는 스타일의 점보형 프렛이나 던롭의 베이스용 프렛 등을 선호했는데, 그 역시 계속 닳아서 갈아대는 바람에 No.1에 원래 달려 있던 오리지널 넥은 못쓰게 되었다고 한다. 넥은 나중에 구입한 버터스카치 피니쉬된 스트래토의 것으로 교체했다.

특이한 것은 트레몰로 브릿지로, 왼손잡이면서도 오른손잡이용 기타를 그대로 뒤집어 연주하는 오티스 러쉬나 지미 헨드릭스를 동경했던 스티비는 자신의 기타에도 왼손잡이용 트레몰로 브릿지를 달았다. 트레몰로 암이 위쪽에 달려 있어 처음에는 소매가 걸려 찢어지기도 하는 등 불편한 점도 많았으나 나중에는 익숙해졌다고 한다. 스티비는 굉장히 굵은 현을 선호하는데 그 특유의 강하면서도 두꺼운 톤은 굵은 줄에서 나온대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가 보통 사용한다고 알려진 게이지는 1번줄부 터 .001~.013, .015~.017, .019~.022(와운드되어 있지 않은, 보통 3번줄과 같은 일반 현), .028, .038, .058 의 세팅으로 1~3번줄은 스티비의 컨디션에 따라 약간씩 변동이 있다. 예를 들어 1번줄의 경우, 계속되는 공연으로 피로할 때에는 .012나 . 011을 사용한다. 그리고 굵은 현의 장력을 견디기 위해 브릿지 아래에 다섯개의 스프링을 모두 장착했다. 이러한 굵은 게이지의 세팅은 보통 벤딩이나 비브라토가 거의 없는 스탠다드 재즈 뮤지션들이나 여타 블루스 기타리스트들에게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매우 강한 손힘을 가진 스티비는 거의 .009나 .010 정도를 다루듯 자유자재로 연주하고 있다.

“젊었을 때는 거의 중독된 듯이 더욱 굵은 줄을 찾아다니곤 했었죠. 줄이 굵으면 굵을수록 그 소리가 좋았으니까요. 사용해본 가장 굵은 1번줄이 .017 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정말 미친짓이었어요.” 스티비의 영향을 받은 신진 기타리스트들도 역시 굵은 현을 사용하여 그와 같은 느낌을 내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크리스 듀어트 같은 경우 .011, 케니 웨인 셰퍼드는 .012의 세트를 쓰고 있다.

SRV Signature Stratocaster

비록 스티비가 죽은 뒤인 92년부터 시판되기 시작한 모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티비의 정식 인가를 받지 못한, 추모의 의미만을 담은 모델은 아니다. 낡고 오래된 ‘넘버 원’의 자잘한 문제거리 때문에 손이 자주 가는 스티비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 펜더에서는 이 모델을 90년에 처음 개발했다. 물론 ‘넘버 원’을 모델로 삼은 이 기타는 크게 59년형의 바디에 62년형 스타일의 넥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판은 브라질산의 로즈우드인 파오 페로 (Pao Ferro) 로 되어 있고, 요즘은 대중화된 텍사스 스페셜 픽업은 이 모델에 처음 쓰여졌다. 피크가드에 새롭게 디자인된 SRV 이니셜이 각인되어 있으며 트레몰로 브릿지는 역시 왼손잡이 용이다. 처음 이 기타를 받아 연주해 본 스티비는 매우 좋아했고 죽기 전 몇차례의 콘서트에서 애용했다. 처음 이 모델의 제작을 위해 ‘넘버 원’을 참조해야 했던 펜더사에선 스티비가 ‘넘버 원’을 집밖에 내놓기를 꺼리는 바람에 약간의 애로점이 있었다고 한다.

Other Guitars

스티비는 스튜디오에서나 라이브에서나 대부분의 연주를 ‘넘버 원’으로 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몇개의 기타를 가끔씩 사용하고 있다. 우선 두번째 앨범인 Couldn’t Stand the Weather 당시 자주 사용하던 해밀턴의 해밀-톤 (Hamil-tone) 기타가 있는데 뉴욕주의 가타 제작자인 제임스 해밀턴이 만들어 준 것이다. 스트래토의 모양이지만 넥의 조인트는 스루-넥 (thru-neck, 넥과 바디를 따로 만들어 붙인 것이 아니라 같은 한 조각의 나무로 만들어 진 것) 스타일이고 바디도 깁슨 스타일로 두껍고 각이 져 있으며 모서리에는 바인딩이 되어 있다. 지판의 재질은 에보니고 지판 위에 포지션 마크 대신 ‘Stevie Ray Vaughan’ 이라고 새겨져 있다. 픽업은 EMG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무척이나 톤에 예민한 스티비는 6개월에 한번씩 건전지를 갈아주면 된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고.

첫 앨범의 Lenny나 In Step 앨범의 Rivera Paradise 같은 서정적인 발라드 연주곡에서 사용하는 기타는 메이플 지판의 스트래토캐스터다. 아내에게 바치는 곡인 Lenny에서의 기타는 역시 ‘레니’ 라는 이름의 브라운색 스트래토로 63 혹은 64년형인 이 기타는 역시 이름이 레니인 스티비의 아내가 선물한 것이다. 이 외에도 오렌지색의 메이플 넥 스트래토가 있다. 스티비는 ‘로즈우드의 부드럽고 풍부한 사운드를 선호하지 만 메이플 만큼의 브라이트 (Bright)가 없어서’ 가끔씩은 메이플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댄일렉트로 (Danelectro) 의 립스틱 픽업이 장착된 희색의 스트래토를 비롯, 로즈우드 지판을 가진 몇대의 스페어 스트래토 들과 3집인 Soul to Soul 재킷에 들고 나왔던 깁슨의 ES-335, 거의 사용하지 않는 깁슨 레스 폴 등이 있다.

Amps

스튜디오와 라이브 공히 여러대의 앰프를 함께 울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스티비는 다양한 종류의 앰프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종류라고는 하지만 브랜드는 거의 펜더와 마샬의 것들이다. 첫 앨범 시절 부터 항상 중심이 된 것은 펜더의 베이스맨 (Bassman), 바이브로버브 (Vibroverb) 로 후기에는 역시 펜더의 수퍼 리버브 (Super Reverb) 와 트윈 (Twin) 앰프도 즐겨 사용했다.

특히 4집 In Step 에서는 마샬과 덤블 앰프 등으로 더욱 다양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 시기에는 라이브에서 마샬 을 애용하기도 했다. 마샬은 100와트의 JCM 800 스택 (헤드+캐비닛을 말함) 과 60년대에 나왔던 200와트의 메이저 헤드, 그리고 하워드 덤블은 150와트의 스틸 스트링 싱어 헤드 등이 그가 사용했던 모델들이다. 특히 스튜디오 녹음시에는 대여섯대의 앰프를 한꺼번에 울리기도 한다. 앞에서도 밝혔듯 상당히 예민한 톤 감각을 갖고 있던 스티비는 항상 더 좋은 톤을 찾기 위해 여러대의 앰프로 다양한 세팅을 시도하곤 했다.

Pedals

주로 깔끔하면서도 힘찬 클린톤을 위주로 하는 스티비 레이 본은 이펙터를 많이 쓰지 않는 편이다. 주로 복스의 와와페달과 드라이브계열의 페달 하나 등, 두개의 페달을 발 밑에 놓고 쓰는데 드라이브계열의 이펙트는 아이바니즈의 튜브 스크리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가 사용하는 튜브 스크리머는 70년대에 발매된 초기의 모델인 TS-808 로 요즘 리이슈되어 호평받고 있는 TS-9 보다도 더 이전의 것이다. 어차피 많은 양의 드라이브가 걸리는 이펙트도 아니지만 스티비는 ‘드라이브를 건다’기 보다는 ‘약간의 날카로움과 서스테인’을 얻는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 튜브 스크리머 역시 스티비 를 추종하는 신진 블루스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선 필수 품목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4집에서는 앰프도 그렇지만 이펙트에 있어서도 몇가지 다른 것을 써보고 있는데 마샬 앰프를 사용하면서부터 이펙트 드라이브 또한 헨드릭스적인 느낌의 댈러스 아비터 퍼즈 페이스 (Dallas-Arbiter Fuzz Face) 와 로저메이어 (Roger Mayer) 의 옥타비아 (Octavia)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상 스티비 레이 본이 사용했던 장비들이다. 하지만 만약 다른 어떤 사람에게 그와 똑같은 장비, 예를 들어 .013게이지의 현을 장착한 펜더의 SRV 스트래토캐스터와 튜브 스크리머, 그리고 펜더 앰프를 준다 해도 그와 비슷한 소리는 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스티비 레이 본의 사운드는 그의 연주 스타일, 즉 그의 손에서 나오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중에서도 기타를 마음껏 주무르는 듯한 능숙한 스트로크는 스티비 레이 본의 연주의 중심이다. 거기서 비롯되는, 곡의 흐름을 절대 거스르지 않는 정확한 박자감과 정교한 리듬연주도 그렇지만 미들템포 이상의 곡에선 솔로시에도 항상 스트 로크를 유지하며 드라이브감을 잃지 않는다. 또한, 긴 즉흥솔로에서도 끝없이 펼쳐지는 펜타토닉 블루 노트 프레이즈들의 향연과 순발력은 무명시절의 클럽 라이브 등, 수많은 실전 경험에서 얻은 산물일 것이다. 스튜디오 앨범에서의 거창한 사운드 보다는 관객과의 즉흥적인 교감을 더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블루스라는 음악의 특징이라 테크닉적인 작은 실수 정도는 용납이 되고도 남는 것이지만, 한편 그렇기 때문에 라이브에서의 화려한 연주 중에도 절대 실수하는 법이 없었다는 스티비의 존재는 더더욱 특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비록 어느 정도 선천적인 특혜를 입었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블루스라는 음악에 대한 대단한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어릴적엔 정말 말 그대로 기타를 치다가 기타를 안은 채 잠이들곤 했죠. 아직도 여자가 없을 때는 기타와 함께 자곤 해요 (웃음).” - 1986년 인터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