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rnenfest

Leben in Deutschland 2007. 11. 30. 07:40 posted by srv

원래는 11월 11일 성 마틴의 축일에 아이들이 성 마틴을 기리며 (보통은 자기가 만든) 등불을 들고 노래를 하며 행진하는 것인데 - 보통은 로마 병사의 복장을 하고 말을 탄 사람이 앞에 섭니다.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이 함께 하는 경우도 있구요 - 저희 아이의 유치원에서는 따로 등을 만들어 준비하여 훨씬 나중인 지난 주에 유치원안에서 작은 축제를 벌였습니다. 물론 저희는 이미 동네에서 주관하는 등불행렬 행사에는 참가했더랬죠. 날씨가 꽤 쌀쌀한 저녁이었는데도 아이가 잘 참고 걸어서 즐거웠습니다.
원래 날씨가 좋으면 유치원 밖으로 나가 동네를 행진하려고 했지만 당일 저녁 비가 심하게 오는 바람에 유치원 안에서 행사를 가졌습니다. 우선은 아이들이 준비한 등불(Latern)에 대한 연극을 보고(저희 아이는 어려 구경만 했습니다. ^^;) 유치원 안을 깜깜하게 한 후 아이들 각자 자기가 만든 등불을 들고 노래를 하며 유치원 안을 돌아다녔더랬죠. 그리고는 모두 한자리에 모여 옆에 있는 학교의 선생님(저희 윗집에 사는 분)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그 전 주에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구운 쿠키를 나눠 먹고는 헤어졌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독일의 부모들의 열성을 피부로 체험한 것 같아 - 한국의 치맛바람과는 좀 다르겠습니다만 - 꽤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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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연극 (잘 찾아보면 저희 아이의 머리도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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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안을 등불을 켜고 행진하고 노래하는 아이들.

사진에는 잘 안나와 있지만 아이들 주변은 다 부모/어른들로 가득 차 있어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더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