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에 들어 자꾸만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요즘, 저의 귀와 가슴을 감동시켜주는 분은 쟈니 캐쉬입니다. 이분의 몇몇 앨범을 반복해서 듣고 있는데, 들을수록 오래 고은 사골국물 같은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이 아주 일품입니다. 특히 이분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거기에 숨어 있는 인생의 교훈(?) 같은 것들이 가슴 밑부분까지 함께 떨려줄 때가 있어 나름대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쟈니 캐쉬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이분의 별처럼 많은 앨범들중 제가 좋아하는 앨범은 그 유명한 감옥 순회공연 실황들입니다.
"At Folsom Prison"(1968)과 "At San Quentin"(1969)은 캐쉬의 힛트곡들을 나란히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다분히 빠딱하고 자유분방하면서 유쾌한 캐쉬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마치 제 자신도 나름대로 죄값을 치르고 있는 죄수들과 동화되는 듯한 야릇한 기분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At San Quentin" 실황을 듣고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를만큼 이분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깊이 빠지게 됩니다.
이미 포스팅한 적이 있는 San Quentin을 제외하고 몇개의 클립들을 모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