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인 Advent(대림) 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성당이나 교회를 다니는 분들에게 종교적인 의미만 있는 시간이겠지만, 이곳 독일에서는 이들에게 가장 큰 명절중 하나인 크리스마스를 위한 준비기간이자 카운트다운입니다.
대부분의 백화점/상점들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상품들을 내놓고(그러나 가격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세일은 크리스마스가 지나야 본격적으로 시작하죠) 거리와 집들은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내걸기 시작하는 때이죠. 저희가 사는 동네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전구장식들과 (동네 학교 학생들에 의해 장식되어질)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놨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독일의 Advent의 풍경은..

1. 크리스마스 시장 (Weihnachtsmarkt/Christkindlmarkt)
2. 대림 달력 (Adventskalender)

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장 (Weihnachstmarkt)
독일의 크리스마스 시장은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알려진 뉘른베르크(Nuernberg)의 Christkindlmarkt는 그유래가 1600년대까지 올라갈 정도니까요.
예전부터 수공업과 상업이 번성했던 뉘른베르크에 크리스마스와 더 추워지는 겨울에 필요한 물건들을 파는 시장이 형성된 것은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현재의 크리스마스 시장도 기능이라는 면에서는 당시와 그리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선물들을 준비하거나 북적거리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크리스마스 시장만한 곳은 없으니까요. 추운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며 뜨뜻한 글뤼바인(Gluehwein: 포도주에 여러 향신료와 약초, 마른 과일 등을 넣고 끓여 따뜻하게 마시는 술) 한잔에 갓 구운 소세지와 감자를 먹는 재미는 매년 반복되는데도 언제나 그럴 듯 합니다.

뉘른베르크 Christkindlmarkt의 모습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종류는 아주 다양합니다. 속옷, 양말에서 나무로 만든 장난감이나 실내장식품, 장식용 양초에 각종 조리기구 등까지 있습니다. 저희도 야채용 강판을 하나 사서 쓰고 있는데 지금까지 아주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시장은 누가 뭐래도 뉘른베르크입니다. 저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도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뉘른베르크에서만 느낄 수 있는 Lebkuchen(마른 과일, 향신료를 넣어 만든 전통과자)과 구운 소세지(Nuernberger Bratwurst)의 냄새는 언제나 그리워요. ㅠ.ㅠ
저희가 사는 슈투트가르트의 크리스마스 시장도 규모나 방문객들의 수에서는 꽤나 큰 편인데 매년 보다보니 이젠 좀 지겨운 맛도 없잖아 있습니다.

슈투트가르트의 Weihnachtsmarkt의 모습

제가 찍은 크리스마스 시장의 사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올려보겠습니다.


대림 달력(Adventskalender)
12월이 되면 매일매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의미있게(?) 맞이하기 위해 아이가 있는 대부분의 독일 가정에서는 대림 달력을 준비합니다. (물론 어른들이나 가족 전체를 위해 준비하기도 합니다) 즉, 1에서 24까지의 숫자가 적힌 양말들이나 상자, 혹은 서랍들을 준비해 각각 작은 선물이나 초컬릿, 사탕 등을 넣어 12월 1일부터 매일 하나씩 꺼내 크리스마스 전날인 12월 24일까지 일종의 카운트다운을 하는 겁니다.

전형적인 대림 달력의 모습

하지만 이걸 준비하는 것이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대부분의 초컬릿 회사에서는 간이 대림 달력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즉, 매일 하나씩의 초컬릿을 꺼내 먹는 것이죠.

대략 이런 식입니다.

그동안 저희 아이가 많이 어려서 준비를 안했는데 이제는 때가 된 듯 하여 저희도 올해는 아이를 위한 Adventskalender를 준비했습니다. 열성인 가정에서는 매년 다른 스타일의 새로운 것으로 준비한다는데 저희는 경험도 아이디어도 없어서 가게에서 샀습니다. ㅠ.ㅠ 안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자동차, 작은 그림책, 초컬릿 등의 간식 등을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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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첫번째 Adventskalender

아침을 먹고는 매일 하나씩 열어보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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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걸 갖고 싶었는데.. ㅠ.ㅠ

레고 팬을 위한..


리눅스 팬을 위한..


맥주 팬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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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준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