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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를 좋아하는 모든 아빠들의 소망인 '아이와 함께 운동경기 구경가기'를 드디어 이루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VfB Stuttgart와 VfL Wolfsburg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아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꽤 쌀쌀한 날씨에 근 두시간동안 추운 곳에서 구경해야 하는, 축구의 맛도 잘 모르는 세살짜리에게는 좀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던, 다분히 제 고집으로 밀어붙인 이벤트였지만 다행히 아이가 잘 견디고 즐거워해 (경기까지 이겨버린) 저로서는 너무도 좋은 토요일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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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전의 모습

오전까지만 해도 비가 내려서 아이를 데려가도 될 지 고민을 했지만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좋아져, 며칠 전부터 '축구장 가기'-선전으로-아이 흥분시키기 작전을 적절히 이용하여 나름 흥분된 아이를 데리고 Gottlieb-Daimler-Stadion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동안 전철안에서 아이가 잠깐 잠드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전철에서 내려 경기장으로 향해 걸어가면서 아이가 되살아나 흥분한 부자가 손을 꼭 잡고 걸어갔더랬죠.
경기는 (다행히) 매진이라 55000명이 들어가는 경기장이 꽉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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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VfB 구단에서 뷔르템베르크 축구협회에 소속된 어린이 축구선수들은 12000명이나 초대하는 행사가 함께 있어 저희가 앉은 쪽은 아이들 팬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죠. 덕분에 평소의 열광적인 분위기는 좀 덜했습니다만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형아들'이 많아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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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조명을 밝히는 경기장

경기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저희가 앉은 자리가 좀 낮은 곳에 있는 자리라서 경기를 한눈에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TV에서 경험하기 힘든 경기장의 분위기라던지 서포터들의 함성/노래 소리 등은 아이에게도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함께 깃발도 흔들면서 응원했더니 마리카, 카카우, 히츨스페르거의 골로 VfB가 3-1로 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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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번에 또 경기장을 찾을 것을 기약하며 아이와 처음으로 갔던 축구 경기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아이가 제 소망대로 VfB의 팬으로 커주길 바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