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간단한 근황

Leben in Deutschland 2008. 1. 18. 21:35 posted by srv
1. 연말/연초 잘 쉬다가 갑작스레 몸이 안좋아져 벽두부터 액땜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위로해 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
집에서 쉬는 동안 가끔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포스팅을 할 여유가 없어 - 말 그대로 끙끙 앓았으니까요 - 이제서야 인사를 드립니다.

몸은 이제 거의 괜찮아졌습니다만 약간의 후유증은 좀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앓았던 것이 '대상포진'이라는 것으로 보통은 몸에 온다는데 전 얼굴에 생기는 바람에 약 열흘동안 얼굴 반쪽이 퉁퉁 부어 오르면서 이상한 물집 같은 것들이 나서 영화 플라이의 주인공과 비슷한 모습으로 고생을 했더랬습니다. 이 병이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퍼져서 꽤나 고통스럽기도 했죠. 이상한 편두통과 아픔은 여전해서 가끔 진통제를 먹어줘야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얼굴에 이상한 물집의 흔적이 잔뜩 남아 그렇잖아도 비호감 ㅠ.ㅠ의 얼굴이 완전한 범죄형으로 바뀐 것 같다는 것이죠. 약을 열심히 바르고 있습니다만 흔적들이 빨리 없어질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아내는 며칠 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고 위로를 해줍니다만...
집에 있으면서도 아이와 못 놀아줘 좀 미안합니다. 게다가 한창일 때는 신경도 날카로와져 아이에게 짜증을 좀 낸 것 같아 더더욱 미안해요. ㅠ.ㅠ

2. 새해가 시작하고 (아마도 발병의 초기 증상이었을) 이상한 편두통이 있었던 그 다음 날.. 주변 악마들의 꼬임에 넘어가 꽤 심한 두통에도 불구하고 스키를 타러 갔다 왔습니다. 아마 이날 좀 무리하면서 체력이 떨어진 것이 발병의 한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만... 당시만 해도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스트레스라도 풀면 좋아질 줄 알았죠.
알프스쪽으로 가기엔 시간도 없고 실력도 없어서 말 그대로 가까운 동네 스키장에 갔더랬습니다. 차로 한시간 정도 가면 프랑스와의 국경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해발 천미터가 조금 넘는 스키장들이 있거든요. 처음으로 가본 곳인데 일단 가까워서 좋더군요. 슬로프도 쉬워 저같은 초보자에게는 딱 좋은 연습장이었습니다. 거의 4년만에 타는 스키라 처음에 올라갈 때는 겁도 좀 났지만 막상 위에서 내려오기 시작하니 다행히 4년 전 오스트리아 Soelden에서 생고생+생코메디를 하며 배웠던 기초자세가 금방 나오더군요. 덕분에 쉽게 재미있게 잘 놀다가 왔습니다. 몸으로 배운 것이라 정말 잊혀지지 않는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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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모습을 보며 내려오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다만 너무 일찍 져서 금방 어두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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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불을 밝힌 곳에서 탔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완만한 경사에 짧은 거리.. :-)

3. 많이 늦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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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