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와이프가 렛슨때문에 잠깐 외출한 사이에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이제 34개월이 된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녁 먹고 얼마 전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었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정원에서 저와 공놀이도 하면서 잘 놀았기 때문에 좀 눈치봐서 재울 생각이었죠. (요새는 8시가 되면 잡니다)
오줌이 마렵다고 하길래 역시 여느 때처럼 볼 일을 보게 하고 뒷처리를 하는데 아이가 갑자기 떼를 쓰기 시작하더군요.
뭐, 제 반응이 조금 성급하긴 했지만 아이는 제게 야단을 맞고 조금 훌쩍거리고 있었고 전 아이를 가만히 둔채 제 할 일을 했습니다.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아이가 문을 열고 나가 혼자 신발을 신고 있더군요. (평소에는 신발을 혼자 신는 법이 없습니다)
'너 뭐하는 거야?'
'엄마 찾으러 갈꺼야.'
좀 황당했지만 이녀석이 과연 어떻게 할까 궁금해서 그냥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구두주걱까지 사용해 신발을 잘 신더니 집문을 열고 정말 나가더군요. (꺅!!!)
깜짝 놀라 부리나케 옷을 입고 따라 나섰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저녁 때가 되면 다니는 자동차도 사람도 거의 없는 주택가라서 위험도가 덜 하긴 하지만 만 세살도 안된 꼬마가 혼자 다니게 놔두는 부모도 없을테니까요. -_-;;
밖으로 나와 보니 아이는 벌써 약 20미터 앞에 걸어가고 있더군요.
살금살금 숨으면서 뒤쫓아 가며 살펴보고 있자니..
이녀석이 심지어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걷고 있더군요!!!
일단 와이프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리고 빨리 집에 돌아와주길 부탁했습니다.
어차피 동네지리는 이녀석도 다 알고 있으니 엉뚱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문제는 차가 다니는 길을 이녀석이 혼자 건널 것인가였습니다.
평소에 길을 건널 때는 언제나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건너라고 가르쳤고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혼자서 건널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곧 녀석은 집에서 약 100여 미터 떨어진, 길을 건너야 하는 지점까지 왔습니다.
과연 예상대로 아이는 길을 건너지 못했습니다.
길가에 서서 오랫동안 고민하더니 주위를 그냥 서성거리더군요.
물론 그 와중에 아이는 뒤쫓아오는 제 모습을 보았지만 전혀 아는 척도 안하더군요. -_-;
저도 좀 떨어진 곳에 가만히 서서 이녀석이 하는 짓을 지켜보고 있었죠.
시간이 좀 지나자 그제서야 저를 발견한 양 이녀석이 반갑게 제게 뛰어오더군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서 밖에 나가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조용히 얘기했더니 잘못 했다며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약속을 하더군요.
계속 야단을 쳐야 하나 잠시 갈등했지만 일단 아무 일도 없었으니 역시 조용한 목소리로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더니 그래도 자기는 엄마를 기다리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길가에 둘이 나란히 서서 십여분동안 아이의 엄마를 기다렸습니다.
돌아오고 있는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보면 따끔하게 혼내줄 것을 부탁했지만
엄마의 구둣소리만 듣고도 엄마가 왔다고 좋아하는 아이에게 와이프는 늘 그렇듯 침착한 목소리로 타이르더군요.
아빠에게 가서 다시 잘못했다고 말하라고 덧붙이면서요.
집에 돌아와 TV를 켜고 리버풀-첼시 경기를 봤지만 눈에 들어오질 않더군요.
아이가 별다름 주저함없이 집문을 열고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서 이제 이녀석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걱정과 고민에 도저히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새 제 품에 들어와 잠들어 버린 녀석...
아이를 기르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한 저녁이었습니다.
앞으로 현관문은 꼭 열쇠로 잠궈야겠습니다. 꼭.
저녁 먹고 얼마 전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었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정원에서 저와 공놀이도 하면서 잘 놀았기 때문에 좀 눈치봐서 재울 생각이었죠. (요새는 8시가 되면 잡니다)
오줌이 마렵다고 하길래 역시 여느 때처럼 볼 일을 보게 하고 뒷처리를 하는데 아이가 갑자기 떼를 쓰기 시작하더군요.
뭐, 제 반응이 조금 성급하긴 했지만 아이는 제게 야단을 맞고 조금 훌쩍거리고 있었고 전 아이를 가만히 둔채 제 할 일을 했습니다.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아이가 문을 열고 나가 혼자 신발을 신고 있더군요. (평소에는 신발을 혼자 신는 법이 없습니다)
'너 뭐하는 거야?'
'엄마 찾으러 갈꺼야.'
좀 황당했지만 이녀석이 과연 어떻게 할까 궁금해서 그냥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구두주걱까지 사용해 신발을 잘 신더니 집문을 열고 정말 나가더군요. (꺅!!!)
깜짝 놀라 부리나케 옷을 입고 따라 나섰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저녁 때가 되면 다니는 자동차도 사람도 거의 없는 주택가라서 위험도가 덜 하긴 하지만 만 세살도 안된 꼬마가 혼자 다니게 놔두는 부모도 없을테니까요. -_-;;
밖으로 나와 보니 아이는 벌써 약 20미터 앞에 걸어가고 있더군요.
살금살금 숨으면서 뒤쫓아 가며 살펴보고 있자니..
이녀석이 심지어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걷고 있더군요!!!
일단 와이프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리고 빨리 집에 돌아와주길 부탁했습니다.
어차피 동네지리는 이녀석도 다 알고 있으니 엉뚱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문제는 차가 다니는 길을 이녀석이 혼자 건널 것인가였습니다.
평소에 길을 건널 때는 언제나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건너라고 가르쳤고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혼자서 건널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곧 녀석은 집에서 약 100여 미터 떨어진, 길을 건너야 하는 지점까지 왔습니다.
과연 예상대로 아이는 길을 건너지 못했습니다.
길가에 서서 오랫동안 고민하더니 주위를 그냥 서성거리더군요.
물론 그 와중에 아이는 뒤쫓아오는 제 모습을 보았지만 전혀 아는 척도 안하더군요. -_-;
저도 좀 떨어진 곳에 가만히 서서 이녀석이 하는 짓을 지켜보고 있었죠.
시간이 좀 지나자 그제서야 저를 발견한 양 이녀석이 반갑게 제게 뛰어오더군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서 밖에 나가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조용히 얘기했더니 잘못 했다며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약속을 하더군요.
계속 야단을 쳐야 하나 잠시 갈등했지만 일단 아무 일도 없었으니 역시 조용한 목소리로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더니 그래도 자기는 엄마를 기다리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길가에 둘이 나란히 서서 십여분동안 아이의 엄마를 기다렸습니다.
돌아오고 있는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보면 따끔하게 혼내줄 것을 부탁했지만
엄마의 구둣소리만 듣고도 엄마가 왔다고 좋아하는 아이에게 와이프는 늘 그렇듯 침착한 목소리로 타이르더군요.
아빠에게 가서 다시 잘못했다고 말하라고 덧붙이면서요.
집에 돌아와 TV를 켜고 리버풀-첼시 경기를 봤지만 눈에 들어오질 않더군요.
아이가 별다름 주저함없이 집문을 열고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서 이제 이녀석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걱정과 고민에 도저히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새 제 품에 들어와 잠들어 버린 녀석...
아이를 기르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한 저녁이었습니다.
앞으로 현관문은 꼭 열쇠로 잠궈야겠습니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