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어김없이 Frankfurt에서 열리는 IAA - 보통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라고 부르죠 -에 다녀왔습니다. 잘 알려진 바대로 짝수년에는 상용차 부문이 홀수년에는 승용차 부문이 열리며 제게는 이번이 5번째 IAA 방문이 되는군요.
이번 IAA에는 그다지 눈에 확 띄는 큰 센세이션은 없었습니다만 현재 자동차 업계의 방향을 읽기에는 그리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2년 전 IAA에서 소개 되었던 신기술들은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혹은 이미 양산 단계의 수준으로 발전되어 나타났고, 특히 환경과 관련되어 소개되었던 기술들은 이제는 양산차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요다와 혼다만이 하이브리드 엔진에 관심을 가지는 듯 했으나 이번 IAA에서는 대부분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투어 하이브리드 엔진을 소개해놨더군요. 과연 양산으로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들이 소비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한 일종의 액션일 가능성도 생각했더랬습니다) 어쨌든 최근의 유가 상승과 더불어 타이밍 상으로도 잘 맞는 느낌이더군요. 또한 디젤 엔진도 이젠 3세대로 완전히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솔레노이드가 아닌 Piezo를 이용한 인젝터는 더이상 고급 사양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특히 디젤 엔진에서 환경 관련으로 (적어도 독일 등의 유럽에서는) 쟁점이 되고 있는 DPF (Diesel Particle Filter - 디젤 연소 중 발생하는 미세 분진을 위한 필터)가 이제는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관련 제품들을 내놓는 회사(자동차 회사가 아닌 부품 회사)들도 부쩍 늘어서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들은 Daimler Chrysler와 BMW 등의 고급차종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다양하게 선보였는데 야간 운전시 시야확보를 위한 장치라던지 일종의 레이더를 이용해 앞차와의 간격의 유지나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에서 자동으로 차량 속도를 줄이는 장치들이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장착이 시작된 ESP 시스템은 이미 기본 사양으로 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었구요.
한국 자동차 회사들의 선전은 상당히 주목할 만 했습니다. 이제까지는 사람들이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 했으나 전반적인 독일 경제의 침체와 고유가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한국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나타 신모델을 처음으로 보았는데 잘 만들었더군요. 유럽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처음으로 중국 회사들도 출품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모든 면에서 뒤처져 있는 것이 확연하게 보이더군요. 하지만 워낙 내수 시장이 커서 앞으로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사람도 워낙 많고 볼 거리도 많아서 완전히 잘 보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중요한 것들은 거의 빠지지 않고 본 것 같습니다. 많은 남자들의 선망인 수퍼카들을 생산하는 자동차 회사의 전시장은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만큼 사람이 많아서 그냥 대충 보았고, 개인적인 상황과 맞물려서 인지 자동차를 보는 눈도 달라졌음을 느끼게 되더군요. 구매가 가능할만한 자동차들을 보면서 화물칸의 크기가 매우 중요한 팩터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제가 생각해도 놀라웠습니다.
어쨌든 240여장의 사진들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첫번째로 Daimler Chrysler입니다. 사진이 좀 많아서 두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밖에서 바라본 전시장의 모습입니다.
뒤로 보이는 연필 모양의 건물이 Frankfurt Messe(프랑크푸르트 전시장) 건물로 유명한 것이죠. 독일 도시로는 유일하게 고층건물들이 모여 있는 Frankfurt의 상징중 하나입니다.
Daimler Chrysler는 두 개의 전시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Forum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오른쪽으로 보이는 Festhalle 이죠. 두 건물을 유기적으로 묶어서 전자에는 Chrysler 군에 속하는 회사들의(Chrysler, Jeep, Dodge 등)자동차들이, 후자에는 Daimler 군에 속하는 회사들의 (Mercedes Benz, Maybach, Smart 등)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구부터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수 년 전부터Daimler는 에스컬레이터로 관객들을 위층으로 이동시킨 후 위에서부터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방법으로 전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파란 천정과 조명, 그리고 빨간 휘장들이 좋은 콘트라스트를 보여주며 눈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가장 아랫층에 위치한 주무대에는 이번 해의 하일라이트에 해당하는 자동차가 전시됩니다.
올해에는 새로 소개되는 S-Class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올해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전시입니다.
지난 전시회의 주인공이었던 SLR Mclaren 이군요. 올해에는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역시 멋지군요.
Mercedes의 전속 튜닝 회사인 AMG에서 내놓은 모델입니다. 스포티한 쪽으로 튜닝되었군요.
올라온 곳의 반대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에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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