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찍었던 저녁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제 불과 50일정도밖에 안지났기 때문이다.

출산 예정일이 거의 일주일정도 지난 어느 날...

검사를 위해 병원에 갔다가 유도 분만을 하자는 말에 그냥 병원에

주저 앉아서 밤새 고생하고... 그리고 이 사진을 찍고 약 30시간 후에

나의 사랑하는 아이가 세상에 나왔다.

아내와 함께 분만대기실에서 진정한 진통을 기다리며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야릇야릇한 기분 속에서 멍청하게 창 밖을 보다가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면 그날 저녁->밤->다음날 하루종일->밤에 있었던

모든 일들이 순간적으로 다 머릿속에 떠올려진다.

그 때의 그 느낌.. 아마 평생 잊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우리 둘의 속을 썩일 때(이런 일이 안일어났으면 좋겠지만)

이 사진을 보면서 펑펑 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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