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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샀던 2년 전 여름...
너무너무 좋아서 어디를 가던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듯이.
여름이라 해도 늦게 지고(거의 10시는 되어야 완전히 깜깜해짐)
동네 누구 집에 놀러가다가 늘 다니는 길을 찍어봤다.
수동모드로 삼각대 없이 그냥 찍은 것 치고는 의외로 괜찮게 나와서
상당히 기분 좋아졌던 기억이...
아마도 내년 여름정도까지만 이 동네에서 살겠지만
(아이때문에 좀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야할 것 같다. 피아노도 필요하고.)
거의 10년동안의 독일 생활동안 정말 '우리 동네'같이 느껴졌던 곳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벌써부터 이사를 가는 것이 아쉽다니깐.
좀 익숙해지고 정들만 하면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는.. 인생은 참 잔인하면서도
이런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아주 길지 많은 않은 여행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