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살 수 있었던
결정적인 돈벌이를 위해 일주일동안 어느 시골에서 통역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사실은 돈도 받기 전에 카메라부터 덜컥. 사버리긴 했지만... :-)
아주 작은 하지만 꽤 귀여운 동네였는데 조금만 걸으면 들판이며 구릉이며
자연스럽게 자연이 나를 반겨주었다.
노을 진 서쪽하늘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특히 학교 기숙사에 살 때 내 방은 서향이었다.
여름에는 낮 12시정도부터 햇볕이 직접 들어오기 시작해서 늦은 밤까지도
그 열기가 식지 않아 무척 고생을 많이 했던, 하지만 수많은 기억들이
남아있던 그 방에 살 때.. 정말이지 노을 한번 지겹게(?) 봤었다.
그때 가지고 있던 카메라(Rollei 35s, Leica mini.. 이렇게 써놓으니 상당히
좋은 카메라들 같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로 열심히 필름을 버려가면서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지금은 어디에 숨었는지 찾기도 힘들다.
시내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노을 보기가 참 힘들다. 그래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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